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일 낮 김해 한림면 한 식당에서 사단법인 '맑은물사랑사람들' 회원들을 만나 오찬을 하면서, 이봉수 대표로부터 '감사의 마음'이라는 족자를 받고 악수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일 낮 김해 한림면 한 식당에서 사단법인 '맑은물사랑사람들' 회원들을 만나 오찬을 하면서, 이봉수 대표로부터 '감사의 마음'이라는 족자를 받고 악수하고 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뒤 처음으로 환경단체의 고문직을 맡기로 해 앞으로 활동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의 한 식당에서 (사)맑은물사랑사람들(대표 이봉수) 회원들과 오찬 모임을 하고 이 자리에서 고문직을 수락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낙동강 수질개선과 자연생태보전을 위한 자발적 모임인 사단법인 맑은물사랑사람들의 고문으로 취임을 승낙합니다"는 내용의 고문 취임승낙서에 서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이 단체의 고문을 맡은 것은 이봉수 대표가 제안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오래 전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 오고 있으며, 참여정부 당시 마사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날 오찬 때 이 단체는 노 전 대통령한테 "아름다운 귀향을 선택한 첫번째 지도자이며 낙동강유역 사람들이 맑은 물 사랑운동을 펼쳐 우리의 생명수인 낙동강을 상생의 강으로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그 고마움을 훗날에 남도록 새겨두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이 담긴 '감사의 마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담긴 족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비서관은 "단체 측에서 고문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와서 논의했다. 퇴임 뒤 처음으로 단체의 고문을 맡는 것이라 신중하려고 했다. 오늘 고문 수락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문직을 수락했다고 해서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뛰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시 경남도청을 방문했을 때, 오는 10월 말 창원에서 열리는 '람사르협약 당사국 창원총회 2008'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또 최근 노 전 대통령은 김해시와 봉하마을 주민들과 함께 화포천 일대에 대한 자연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일 한림면 한 식당에서 맑은물사랑사람들 회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일 한림면 한 식당에서 맑은물사랑사람들 회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이봉수 대표 "여유와 풍요 회복하는 낙동강을"

'맑은물사랑사람들'은 김해 상동면과 한림면, 생림면, 양산 원동면 지역 주민들이 모여 지난 해 4월에 만든 환경단체다. 회원들은 친환경농업에도 관심이 많은데 지역 4개 농협의 지원을 받아 주말농장도 열 예정이다.

대포천 수질개선운동을 벌여온 이봉수 대표는 "부산시는 시민의 생명과도 같은 식수의 98% 이상을 낙동강에서 취수하고 있음에도 식수의 오염이 예고되는 사실을 방관하거나 오히려 동조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구미전자 공단과 대구 염색공단의 오염 문제는 낙동강 전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도 당국에서는 오염의 주원인이 아닌 취수장 인근 지역의 규제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과 다르게 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수질 개선 운동을 전개하여 주민들의 힘든 자기  희생과 노력으로 취수장 인접 하천인 대포천을 정부의 환경 기초 시설 지원없이 주민의 노력으로 1급수로 개선하여 2002년 전국 최초의 수질 협약을 이끌어 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김해시와 정부의 안일한 행정탓에 취수장 인근 지역인 상동면, 생림면, 한림면 등에 수많은 공장들이 들어서 난개발 지역으로 변모해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라며 "주민의 식수원을 중심으로 갈등을 빚기보다는 서로의 이해와 협력 속에 갈등의 낙동강을 상생의 강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질 개선 운동이 규제를 막아내기 위한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생명력이 지속적이지 못할뿐만 아니라 단지 먹는 물만을 목적으로 하는 환경운동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낙동강의 생명체 회복 운동을 목적으로 결성된 조직"이라고 단체를 소개했다.

또 그는 "특히 부산환경연합 등과 협의해 지역 내 친환경 주말농장을 운영해 계절에 따라 부산의 어린이나 가족들을 초청하여 계절별로 감자캐기, 딸기따기, 메뚜기잡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낙동강은 주민과 분리된 채 지역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경부 운하 건설은 아무리 생각해도 재앙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며 "후손에게 물려줄 자연을 지켜야 할 책임이 지금의 모든 지역민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아무쪼록 이러한 운동을 통해 상생과 화합으로 나가는 여유와 풍요를 회복하는 낙동강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무현#이봉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