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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DJ차남 김홍업씨의 무소속 출마는 "빛바랜 카드를 꺼내려는 DJ의 노욕"이라는 것.

 

70여개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DJ에 직격탄

 

참여자치21, 광주경실련, 목포YMCA 등 광주전남지역 7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8일 '18대 광주·전남 총선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원칙과 무질서와 비민주적인 행태가 난무하는 최악의 총선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한화갑씨의 광주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안·신안의 김홍업, 목포의 박지원씨와 흐름을 같이 한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며 이는 "구 민주당 부활을 노리는 DJ와 동교계의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 또 "빛바랜 카드를 꺼내려는 DJ의 노욕"이라고도 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동안 그만큼 호의호식했으면 자중해야 한다"며 "이제 DJ와 구 동교동계는 정치적 강요에 의해 지역의 표를 갈취해 가겠다는 생각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광주·전남은 철새정치의 도래지가 아니다"면서 "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낙선 대상자였던 자가 출마하고, 과거 범죄 전력자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은 채 다시 또 출마를 강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광주는 철새도래지 아니다"... 한화갑·김영진·강운태 반대 

 

특히 이들은 광주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해 "무안·신안 출신으로 광주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사가 이리 저리 기웃거리다 광주에 둥지를 틀겠다고 한다"며 "광주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진 후보에 대해서도 "농림부 장관 당시 무리한 새만금 사업 추진으로 2004년 총선환경시민연대에서 낙선대상자로 선정됐었다"고 상기시키며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강진·완도를 버리고 왜 광주에 와서 철새가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광주 남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후보에 대해서도 이들은 "구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 그리고 다시 민주당 입당 신청을 하는 등 철새 전력이 국민적 지탄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잦은 당적 변동으로 정당정치를 어지럽혔던 책임을 면하기 곤란하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 진영이 DJ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김상집 참여자치21 대표는 "DJ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목포를 방문하고 통합민주당의 공천에 대해서 발언하는 것은 YS가 부산에 가서 한나라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차이가 없는 일"이라며 "이런 구도를 은근히 부추기면서 훈수정치를 하려는 DJ의 노욕에 대해서 시민사회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 대표는 또 "광주와는 아무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과거 민주당만의 향수만을 갖고 광주에 와서 표를 달라고 하고 있다"며 "광주는 퇴물정치인들의 안식처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광주전남 시민사회 진영이 "우리는 노쇠한 철새 정치의 행각을 광주의 건강한 시민정신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사실상 성명서에서 언급한 후보자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총선국면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대중#총선#광주전남#김홍업#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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