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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4년부터 2007년 12월까지 한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비도 꼬박꼬박 냈고, 투표를 할 때도 그 당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때 탈당을 했습니다. 계속 한 당의 당원이라는 위치에서 대선공약을 보게 되어 각 당의 공약을 공정하게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속해 있던 지구당과 저희 집이 다른 지역이라 지구당 활동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탈당에 대한 글 찾기도 어렵네... 다른 정당은?

탈당을 생각하고 당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탈당 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입당에 관련된 페이지는 잘 보이는 곳에 따로 만들어져 있지만, 탈당에 관련된 페이지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이는 링크마다 전부 다 클릭해서 겨우 탈당 관련 글 하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찾았다고 해서 다 해결된 건 아니었습니다. 탈당계를 적어서 당에 제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 정당은 메일로 탈당계를 적은 뒤 소속 지구당으로 메일을 보내면 탈당을 할 수 있었고, 저는 탈당계를 메일로 보내 탈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 정당의 홈페이지만 탈당 관련 글을 이렇게 찾기 어려운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18대 총선에 등록된 정당들의 홈페이지를 찾아서 입당과 탈당에 관한 부분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별 후보자 명단을 검색해서 찾은 정당의 수는 총 13개였습니다. 이 중 검색사이트에서 홈페이지를 찾을 수 없는 구국참사랑연합과 국민실향안보당을 제외한 11개 정당 홈페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관심 항목은 ▲온라인 입당 가능 여부 ▲온라인 탈당 가능 여부 ▲정당 홈페이지 내 정보를 잘 찾을 수 있는 사이트맵이나 통합검색 존재 여부,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정당 홈페이지에 비회원으로 접속해서 조사했습니다.

① 입당 관련 링크 유무 및 온라인 입당 가능 여부

 각 정당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입당이 가능한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입당 불가능에 해당하는 여섯개 당의 경우는 메일로 입당원서를 보내면 입당이 가능합니다.
 각 정당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입당이 가능한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입당 불가능에 해당하는 여섯개 당의 경우는 메일로 입당원서를 보내면 입당이 가능합니다.
ⓒ 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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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각당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입당이 가능한지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당 홈페이지 안에서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친박연대·직능연합당·진보신당·평화통일가정당까지 5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곳들도 입당원서를 작성하여 중앙당이나 지구당에 메일로 보내면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친박연대를 제외한 각 정당의 홈페이지마다 메인에 입당원서나 입당에 관련된 설명이 있는 부분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보이게 링크해 놓았습니다. 친박연대 홈페이지는 입당 관련 페이지 링크가 직접 나와 있지는 않지만, 메인의 공지사항 내 세부메뉴로 링크시켜 놓았습니다.

② 탈당 관련 링크 유무

 각 정당의 홈페이지 안에 탈당과 관련된 설명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각 정당의 홈페이지 안에 탈당과 관련된 설명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 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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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당과 다르게 탈당과 관련한 페이지 링크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11개의 정당 중 통합민주당 한 곳만 탈당원서를 메인에 링크시켜 놓았고, 대부분의 정당들은 홈페이지 안의 링크를 여러 곳 거치거나 입당 관련 설명이 있는 부분에 들어가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나라당과 진보신당·평화통일가정당은 탈당 관련 페이지 링크나 설명이 아예 없었습니다. 또한 탈당에 대한 설명이 있다 해도 '탈당원서를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가 전부였습니다.

원래는 홈페이지에서 회원 탈퇴를 하듯 온라인에서 탈당이 가능한지도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11개의 정당 모두가 온라인 상에서 직접 탈당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③ 사이트맵과 통합검색 유무 

 각 정당의 홈페이지에 사이트맵과 통합검색 부분이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각 정당의 홈페이지에 사이트맵과 통합검색 부분이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 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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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각 당 홈페이지에 사이트맵과 통합검색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는 입당 및 탈당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하지만, 입당이나 탈당과 관련된 페이지를 홈페이지 안에서 찾는 데에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탈당을 할 때 사이트맵을 통해서 탈당 관련 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각 당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사이트맵은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 홈페이지에 전부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합검색창이 있는 홈페이지도 반 이상 되었습니다. 그러나 통합검색의 경우는 어떤 단어로 검색을 했을 때 당 관련 기사 내에서만 검색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입당은 어디에서든 가능, 하지만 탈당은 불가능?

홈페이지들을 살펴 보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탈당이 입당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입당은 대부분 메인에 나와 있는 링크를 클릭해서 홈페이지 내 가입 양식을 작성하거나 입당원서를 메일로 보내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당은 탈당에 대해 안내되어 있는 부분도 찾기 힘들고, 안내 페이지를 찾았다 해도 바로 탈당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지구당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국내에 거주하는 분들이 탈당을 하게 될 경우, 지구당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조금만 시간을 내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해외에 계신 분들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이들이라면 해외에 있어도 당원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에 계신 분들이 당원일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가입한 정당이 지구당을 직접 찾아가서 탈당을 해야 하는 곳이라면, 이들은 귀국할 때까지 탈당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됩니다.

지금은 각 당의 홈페이지가 총선 선전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총선이 끝나면 홈페이지의 모습도 다시 바뀔 것입니다. 총선 이후 각 정당의 홈페이지에서는 온라인에서 직접 탈당원서를 적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직접 찾아가는 일 없이 탈당원서를 메일로 보내 탈당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소피아의 일상이야기(http://synsophia.zoa.t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입당#온라인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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