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친박연대 메인 화면.
친박연대 메인 화면. ⓒ 송주민

'박근혜 마케팅'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공방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원유세 요청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표는 지역구 선거 운동에 몰두하는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선대위원장을 맡고있는 정의화 후보(부산 중·동)는 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몸은 한나라당에 있는데 (마음은) 바깥에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세력과 암묵적으로 동조한다는 것은 오히려 본의 아니게 (그들의) 당선을 돕고 있는 형국"이라며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유권자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식 정치가 아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후보는 "계파적인 이해를 떠나 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친박연대의 시대착오적인 행보나 자기를 팔아서 득표행위 하는 것을 꼬집는 게 박근혜다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선대위원장으로 봤을 때 당 지도부가 한 번 더 (부산에) 내려와 줬으면 한다"는 말도 했다. 한나라당은 부산 18개 선거구 석권을 노리고 있지만, 최소 4곳에서 친박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 후보는 강재섭 대표의 이른바 'TK 핍박론'에 대해 "나는 쉽게 동의가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내가 느끼기는 (강재섭 발언에 대한 PK 유권자들의 반발은) 별로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사이에 가로놓인 박 전 대표의 어정쩡한 입장을 비판하면서도 그가 타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경병(서울 노원갑)·유정현(중랑갑)·안병용(은평갑)·권기균(동작갑)·이현재(경기 하남)·김성회(경기 화성갑) 등 한나라당 수도권 후보 6명은 1일 오전 친박연대의 '박근혜 마케팅'을 비난하고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강재섭 대표도 같은 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에서 박 전 대표를 밀었던 분들이 수도권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분들이라도 우선 지원해줄 수 있도록 박 전 대표가 마음을 움직여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송영선 친박연대 대변인은 강 대표의 요구에 대해 "후안무치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 자신은 이 같은 논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잇다.

1일 오후에는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와 경합하는 '친박 무소속' 이해봉 후보(대구 달서을)가 박 전 대표의 유세장을 일부러 찾아와 박 전 대표와 함께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박 전 대표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매일 면 단위로 지역구를 도는 '잰 걸음 선거운동'으로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이같은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박 전 대표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지역구 유세를 충실히 하는 것으로 박 전 대표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며 "당에서 친하게 지내던 분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것을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한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한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남소연


#정의화#박근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