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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한국철도대학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한국철도대학 ⓒ 의왕시청

의왕시 및 의왕시의회, 경기도내 31개 시장·군수, 경기도 성명에 이어 이번에는 의왕시 유관기관장들까지 나서 의왕시 관내 철도대학의 고려대 세종캠퍼스 이전 및 고려대 통폐합 추진을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는 건의를 정부에 전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의왕시에 따르면 의왕시장, 시의장, 농협중앙회 의왕지부장 등 의왕시 관내 11명의 유관기관장들은 한국철도대학의 이전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는 '철도대 의왕존치 건의서'를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국토해양부에 각각 제출하고 7일 연대 서명부를 전달한다.

 

이들 유관기장관장들은 '철도대 의왕존치 건의서'를 통해 "(의왕시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한국농촌공사, 삼아약품, 해태제과 등 지역경제 구심체 역할을 해 온 공공기관과 공장이 의왕을 떠나고 있어 도시공동화 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의왕시와 시의회, 경기도와 31개시장·군수의 건의서에 이어 의왕시민·사회단체와 철도대학·동문회의 4만명 서명서를 통해 이전의 불합리함을 국토해양부에 수차례 호소하였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강행하는 것은 특정대학에 대한 특혜일 수 밖에 없다는 범도민적 저항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왕시 유관기관장들이 정부에 보낸 건의문 자료중
의왕시 유관기관장들이 정부에 보낸 건의문 자료중 ⓒ 최병렬

이들은 "철도대학을 현 위치에 존치하여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력개발원, 현대로템연구소, ICD기지 등과 함께 국가기간산업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세계적인 철도메카단지로서 계속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철도대학 이전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철도대학은 의왕시 월암동 374 일대 4만4535㎡에 1985년 8월 캠퍼스를 마련하고 현재 3년제 5개과, 2년제 2개과 등 총 7개과에 총 61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으로 그동안 3800여명 철도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 배출한 한국 철도교육의 유일한 산실이다.

 

이에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 3일 '언론에 보도된 고려대와 MOU체결 예정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의왕시에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철도대학 향방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고 있어 의혹의 눈초리는 커지며 철도대학 이전계획 철회 요구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왕시와 철도대학은 고려대와의 MOU체결 소식에 반발하는 쐐기라도 박듯 지난 4일 4일 관·학 협약 체결에 나서 이형구 의왕시장과 최연혜 한국철도대학 학장이 성실 이행과 호혜평등의 원칙을 견지하는 기본원칙으로 하는 협약에 각각 서명을 했다.

 

 지난 4일 의왕시-철도대학의 관학협력 체결
지난 4일 의왕시-철도대학의 관학협력 체결 ⓒ 의왕시청

한편 정부는 참여정부 당시 건설교통부가 국립 2.3년제 전문대학인 철도대학의 지방 이전과 종합대학교 내 단과대학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한국철도대학 개편사업' 시행계획을 추진해 2007년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선정하고 추진해 왔다.

 

한국철도대학의 고려대 통폐합에 반발 여론 들끓는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국토해양부가 오는 10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철도대학이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협상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 등 추진 계획이 보도되자 의왕시 지역사회의 여론이 거세게 들끓고 있다.

 

철도대학 이전반대 4만여명의 서명부를 국토해양부에 전달했던 의왕시민모임의 조창연 공동대표는 "철도대학 이전은 시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로 고려대에 320억원 지원 및 철도대학 무상 이용 등을 약속한 특혜설에 국토해양부는 공식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의왕시 청계동에 사는 이모(51)씨도 "국토해양부는 언론을 통해 잘못 보도된 내용이 있으면 홈페이지를 통해 재빠르게 해명자료를 전달해 왔음에도 이번 언론에 전해진 고려대 인수에 따른 MOU체결 오보에 대해서는 왜 게제조차 않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철도대 4년제 개편의 목적을 잊은 통합을 반대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그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로의 통합론에 대한 말들이 꾸준히 제기되자 한국 철도대학 홈페이지에는 일부 재학생들이 올린 반발 글이 이어지고 포털 블로그 등에는 철도대 졸업생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지는 등 반발은 더욱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철도대학이 고려대로 통합하기 위한 MOU체결이 오는 10일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사실화되었으나 정작 통합 당사자인 학교측은 물론 교직원들과 재학생들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듯 분노성 글로 들끓고 있다.

 

김모 학생은 "정부의 통합 추진은 철도대학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철도대학은 철도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학으로 현재 상황은 학교의 상징적인 특성이 사라지고 만다"고 말했다.

 

또 박모 학생은 "고려대학교의 졸업장은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다고 우리학교 재학생 모두가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측이 무책임하고 비양심적인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길 바라고 철도 역사의 산실이 정치적, 정략적인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왕#철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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