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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각당 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애끓는'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들이 마지막 지지를 호소한 지역을 보면, 이들이 마지막 전력을 총집중하는 승부처가 어디인지 그대로 나타난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서울에서 "견제! 견제! 견제!"

 18대 총선을 하루 앞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8일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투표해서 야당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8대 총선을 하루 앞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8일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투표해서 야당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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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서울종로에 출마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오전 9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한나라당의 일당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손 대표는 "일당독재가 자유당, 공화당, 유신 때만 있는 게 아니"라며 "대통령,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모두 한나라당이 되고 만약 국회까지 3분의 2 이상 차지하면 누가 견제하고 누가 균형을 잡겠느냐"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170~180석 얻고 여기에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 우호적 정당을 합치면 200석을 넘는다는 뜻"이라며 "이들이 합당하든 우호적 정당으로 남든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일대 위기가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선거기조였던 '견제론'의 압축판이다. 그의 이날 회견문에는 '견제'라는 단어가 8번 담겼다.

손 대표는 "대선 111일 만에 치러지는 총선은 우리의 변화를 완성시키고, 국민들께 알려 드리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강부자 ․ 1%내각'인사를 강행하면서 불안하고 서툰 국정운영과 친재벌 정책으로만 일관했던 지난 3개월에 대해 레드카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옐로카드는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이 텃밭인 민주당에게는 수도권이 승부처다.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은 "우세지역은 호남을 제외하고는 20곳뿐이다. 서울과 경기 48곳에서 치열하게 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원유세를 도맡아온 강금실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유세를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온다. 민주당의 실제목표치인 85석 이상을 얻으려면 수도권에서 절반 가까이 이겨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전역 광장에서 지지 호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에서 은평을에 출마하는 이재오 후보 유세에 지원나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에서 은평을에 출마하는 이재오 후보 유세에 지원나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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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오전 11시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대전 6개 선거구 합동유세 지원에 섰다. 17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현재 최대 장애지역은 24개의 의석이 있는 충청권이다. 선거막판에 오면서 이 지역 출신인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들도 자유선진당의 강세라는데 분석이 일치한다.

한나라당 스스로도 지난 주말 이후로 안정적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한 곳도 없고 경합 13곳, 열세 11곳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충청권에 상당한 인기가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강 대표가 마지막 날 유세를 대전에서 시작한 이유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막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대표밭 수도권으로 옮겨 인천 남동을, 경기 고양덕양갑, 구리, 서울 중랑을, 강북을, 마포을, 종로에서 마지막 굳히기를 시도한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언론인터뷰에서 "좌파정권으로부터 완전한 정권 교체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밀어달라"며 "과반인 150석에서 1석만 더 얻으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윤선 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경제 살리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후보들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나라 경제와 국민정신까지 황폐하게 만들었던 이념 세력들은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견제'라는 미명으로 또다시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친박연대를 겨냥해 "누가 한나라당 후보인지, 누가 '유사 상표' 후보인지 잘 가려, 진정 나라를 이끌어갈 세력에게 힘을 결집시켜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교섭단체 만들어달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성초등학교앞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는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성초등학교앞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는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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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은 충청권 특히 충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다. 이 대표의 막판지지 호소장소도 충남 아산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아산 현충사에서 심대평 대표, 조순형 선대위원장 등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기자회견에서 "선진당이 반드시 교섭단체가 되어 소중하게 얻은 정권교체의 의미를 되살리도록 하게 해달라"며 "오만한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또 다시 무능한 좌파정권이 넘보지 않도록 저희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선진당은 이번 총선에서 20석을 넘기지 못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면 원외 군소정당에 머물고 말 처지다. 또한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의 의원영입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총재의 앞길이 깜깜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 총재는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할 경우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쟁에 나온 장수는 승리를 기약하고 목숨을 던지는 것이지 지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오늘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니 당장 지역구로 뛰어가 24시까지 죽도록 뛸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총재(예산홍성), 심대평 대표(공주연기) 등 총선후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각자의 지역구로 이동해 마지막 '바닥훑기'에 돌입했다.

선진당은 충청권에 13곳 승리, 민주당은 최소 3곳 이상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우세지역이 없다고 보이고 있다. 선진당이 우세를 보이는 3파전 양상이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창원을-사천-울산북구로 이어지는 삼각 진보벨트 잇는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사천에서 강기갑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사천에서 강기갑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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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경남지역에 승부를 걸고 있다. 권영길(창원을) 후보가 오차범위내이지만 우세를 보이고 있고, 강기갑(사천) 후보와 이영희(울산 북구) 후보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영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권 후보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을-사천-울산북구로 이어지는 삼각 진보벨트에서 민주노동당의 승전보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아성에서 승리한다면, 그것은 진보정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한나라당은 심판의 대상이지 선택의 대상이 결코 아니"라며, "민주노동당의 10석, 민주노동당의 20석은 대한민국 정치를 제대로 만드는 '균형의석', '필요의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에게 힘을 주십시오. 야당다운 야당, 진짜 야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대기업 핫라인 설치, 영어몰입교육, 민간의료보험 도입 등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가속화해 서민경제를 파탄나게 하려 한다"며 "기득권으로 얼룩진 보수정치의 역사를 마감하기 위해 이젠 야당다운 야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막판까지 한나라당의 텃밭인 이 지역들을 훑겠다는 생각이며, 천 대표는 오후에는 서울유세에 나선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구에서 "박근혜가 우리를 기다린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인근 공원에서 열린 친박연대 합동유세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인근 공원에서 열린 친박연대 합동유세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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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근혜' 후보들의 당인 친박연대는 마지막까지 "박근혜와 함께"를 외쳤다. 서청원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박풍'의 본산인 대구로 내려가 홍사덕(서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대표는 "한나라당에 우리를 눈물로 기다리는 박근혜 전 대표와 동지들이 많다"며 "그들과 함께 안정된 국정을 꼭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이뤄놓은 정치 선진화를 지금 한나라당이 다 망치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냉철한 판단만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며 표를 호소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자기 사람만 심는 '고소영 인사'나 '강부자 내각'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셨느냐. 박 전 대표의 수족들을 잘라내면서 무원칙의 밀실 인사를 밀어붙이는 후안무치한 권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느냐. 대통령은 관권 선거의 비판에도 민심이 등을 돌리는 대운하의 상징인 후보의 지역구를 직접 방문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심상정·노회찬 대표 지역구 '올인'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노원구 상계동 중앙시장 인근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노원구 상계동 중앙시장 인근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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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심상정(고양 덕양갑), 노회찬(노원병) 공동대표는 별도 기자회견 없이 각각 지역구활동에 집중했다. 진보신당은 이들의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진보신당이 두 공동대표를 포함해 김석준, 박영희, 이덕우 등 5인 공동대표 명의로 낸  담화문에서도 "17대 국회에서 노회찬.심상정 의원은 진보정당의 국회의원 한두 명이 보수 정당의 국회의원 수십 명보다 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렸다"며 "이들을 다시 국회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노회찬, 심상정이 좋지만 그 둘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야말로 제2, 제3의 노회찬, 심상정을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대표는 영화배우 문소리씨와 함께 지역을 훓고 있으며, 노회찬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서 노회찬이 당선되는 것이 부자정부에 대한 확실한 견제이자 중산층 서민이 기대하는 진보정치의 가능성 확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모든 당력, 은평을에 집중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여의도 국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여의도 국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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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은 사실상 문국현(서울 은평을) 대표의 당선에 당의 운명이 걸린 상태다. 멀찌감치 앞서 있던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뉴타운 방문 등으로 접전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이번 총선의 최대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문 대표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책대결이 실종된 이번 선거에서 저희 창조한국당은 이명박 정부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대운하 정책의 논리적 허구성을 제기하며, 국민적 관심사로 이끌어 냈다"고 자평한 뒤, "비바람을 막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알찬 한 그루 나무로 뿌리를 내리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저 문국현과 창조한국당이 국회를 바꾸겠다"며 "대왕 세종이 행했던 섬김의 정치를 국회에서 구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모두 은평을로 이동해 집중선거에 돌입했다.


#손학규#강재섭#이회창#천영세#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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