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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가 날리는 우리동네(해운대 중동, 제3 투표소) 선거 풍경은 정말 따뜻하고 인정이 넘친다. 동네 투표소 장소가 교회라서, 교회에서 나온 교인들이, 선거 투표소 자원 봉사 안내원인 셈이다.
 
한 사람 한 사람 투표 나온 주민들에게, 일일이 상냥한 미소로 안내한다. 더구나 투표하고 나오는 주민들에게 새벽부터 준비 해둔 녹차, 커피 등을 원하는 대로 나누어 준다. 날씨가 화창하지 않지만, 바람에 꽃비가 내리는 골목길로 아침 일찍 선거하러 나온 이웃들의 표정들이 다른날 보다 환해 보인다. 
 
아침 7시 30분경, 동네 투표소로 나온 이웃 할아버지께서는, 벤치에 앉아 몇 번이나 가지고 온 주민증과 선거 안내문을 꼼꼼히 살피고 계셨다. "할아버지 일찍 투표 하러 나오셨네요?" 여쭈었지만, 너무 진지하게 있어 대답을 듣지 못해 약간 서운했다. 그러나 할아버지 표정만으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국민의 권리가, 국가의 운명처럼 느껴졌다.
 
1분마다 투표를 하고 총총 사라지는 선거 투표소 앞에 다른 이웃들보다 일찍 투표하고 나온 이웃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오늘의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대한 서로의 이견을 나누시는 모습도 괜히 흥겹다.
 
우리 동네 선거 투표소는,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의 모습처럼 일찍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선거를 공명하게 치를 수 있는 사람들은 반란도 진압할 수 있다'는 링컨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저조하리라는 여론의 방송이 있지만, 우리 동네만은 한 사람도 빠짐 없이 투표에 참석할 분위기이다.  
 
미국의 제 6대 대통령 애덤스(1736-1826)는 하원에서 불과 한 표 차로 겨우 대통령이 되었다고 한다. 그 한 표는 '란스렐'이라는 정견이 없는 늙은 신출의원의 것이었다고 한다. 투표함이 그에게 돌아왔을 때, '하느님이 영감을 주는 대로'라고 중얼거리며, '애덤스'에게 한 표를 던졌다.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 때도 서너 표 차이로 당선된 국회의원이 있다고 한다. 내 한 표가 무슨 큰 힘을 작용할까 생각하지만, 내 소중한 한 표의 권리 행사가 우리 나라의 운명과 자신이 사는 지역 발전의 열쇠가 된다고 생각하면, 모두 빠짐 없이 선거를 해야할 것이다.
 
 
국가 그것은 당신이다. -아이스킬로스

#선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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