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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고니류 격감하는데, 왜 대책 세우지 않는지요?"

 

습지와새들의친구(운영위원장 박중록)는 14일 낸 자료를 통해 "환경부와 문화재청, 부산광역시는 낙동강하구 세모고랭이 군락지와 고니류 격감에 대한 긴급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정밀 조사와 명지대교 공사 중지 등을 제시했다.

 

이 단체는 "현재 낙동강 하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명지대교 공사와의 연관성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명지대교 사후환경영향평가에 이 부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관계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세모고랭이는 고니류의 주먹이원이다. 2007년 겨울부터 세모고랭이 군락과 이를 주먹이원으로 하는 고니류가 낙동강 하구에서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낙동강하구에서 월동하는 전체 조류 개체수 또한 크게 감소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이 단체는 이전에 촬영해 놓았던 사진과 비교하면서 세모고랭이 군락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 이 단체는 "세모고랭이 군락의 경우 낙동강 하구 전역에서 올해는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급격한 밀도의 감소가 있었으며 이는 사진으로도 확연히 드러났다"고 설명.

 

고니류, 예년에 비해 절반 내지 1/3 가량 줄어

 

고니 개체군도 크게 감소했다. 이 단체는 2002~2003년 월동기부터 해마다 1주일 단위로 고니류의 월동 실태를 조사해 오고 있다. 예년에 비해 2007~2008년 사이 고니류를 절반 내지 1/3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11월의 경우, 2002~2003년 2717개체, 2003~2004년 3842개체, 2004~2005년 1642개체, 2005~2006년 1995개체, 2006~2007년 3600개체였는데, 2007~2008년에는 1782개체였다.

 

12월의 경우, 2002~2003년 2996개체, 2003~2004년 4142개체, 2004~2005년 2894개체, 2005~2006년 2738개체, 2006~2007년 3782개체였는데, 2007~2008년에는 968개체로 급격히 줄었다.

 

1월의 경우, 2002~2003년 2424개체, 2003~2004년 2214개체, 2004~2005년 2314개체, 2005~2006년 2380개체, 2006~2007년 1860개체였는데, 2007~2008년에는 843개체였다.

 

환경부의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자료’에 나타난 낙동강 하구․하류지역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5년 6만6306개체, 2006년 6만6961개체, 2007년 5만9127개체, 2008년 4만4493개체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을숙도 관통 명지대교 교각 건설공사 탓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같은 생태계 변화 원인으로 을숙도를 거의 관통하는 명지대교 교각 건설공사를 꼽았다. 이 단체는 "2007년 을숙도 동서편 수면부에서 명지대교 교각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을 빼고 낙동강하구 일원에서의 특별한 환경변화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

 

이 단체는 "기상 조건 역시 과거 몇 년과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도 세모고랭이 군락과 월동고니류 개체수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명지대교 건설을 위해 수면부에 건설한 교각과 오탁방지막의 설치는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여 퇴적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고, 오탁방지막의 경우 어선의 통행을 위해 가운데 부위가 열려 있어 부유물 발생의 경우 이를 실질적으로 차단하기 어려우며 유실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

 

그러면서 이 단체는 "교각 건설 후 물막이용 철제빔을 뽑아내는 과정에서는 교각 주위에 개별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철제빔에 묻어있는 흙을 그대로 하구로 긁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낙동강하구의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 마땅히 이곳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사를 중단하고 그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작업을 펼치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 모습이라 생각된다"고 촉구했다.


#을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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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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