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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재개 18일 농림수산식품부가 태안 연안에서 조업을 전면 재개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태안 신진항에서 출어했던 배가 들어오자 아낙들이 그물을 정리하는 모습
조업재개18일 농림수산식품부가 태안 연안에서 조업을 전면 재개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태안 신진항에서 출어했던 배가 들어오자 아낙들이 그물을 정리하는 모습 ⓒ 정대희

농림수산식품부가 유류 유출 사고로 그동안 조업이 중단됐던 태안 연안에서 안정성이 확인된 어류 등을 대상으로 조업을 전면 재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마다 피해 정도가 달라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태안 연안에서 바닥을 끄는 어법(형망) 사용하거나 패류 채취하는 것을 금지(단, 안정성이 확인된 바지락 양식장은 제외)하고, 방제작업이 진행중인 곳의 인적 수역과 타르가 발견되는 수역에서는 조업을 자제해야 하며, 태안군 연안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지정된 위판장에서 관능검사를 거쳐 유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특별한 사유로 지정 위판장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하 수검원)에 출장검사를 요청해 조업 중 유류 오염 흔적이 있거나 기름 냄새가 나는 수산물을 어획한 경우 수검원에 신고한 후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정부 발표가 있던 당일 태안군 남부권(남, 안면, 고남)과 북부권(근흥, 소원, 원북, 이원)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로 남부권 주민들은 해안가로 기름이 유입되지 않았고 피해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정부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백사장 김규택 어촌계장은 “지난 3월부터 자체 협의를 거쳐 시험 조업을 한 상태"라며 "각 어선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 평균 100~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계장은 “기름피해로 입은 보상금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며 “그동안 마음 고생한 어민들이 많은데 정부 발표 이후 조업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나 북부권 주민들은 정부 발표에 시큰둥하다. 사고 발생 4개월이 지났으나 아직도 방제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광순 학암포 어촌계장은 “피해 정도가 심각한 북북권 어장은 이미 황폐해진 상태”라며 “방제작업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너무 서둘러 조업 재개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한 “출어에 대한 확신도 없는 어민들이 높아져만 가는 기름값을 감당하면서까지 조업을 재개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출어 후 판매에 있어서도 애써 잡은 수산물이 태안산이라는 이름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반입 금지까지 권고받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해 12월 7일 발생한 유류 유출 사고 4개월째를 맞고 있는 피해 지역에서는 봄철 기온 상승으로 파도를 막기 위해 쌓아 놓은 콘크리트 구조물(TTP, 일명 삼발이)과 방파제 등에 묻은 기름이 녹아내리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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