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최경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저는 일본에 대해 만날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도쿄에서 열린 교포간담회 인사말에서 "(일본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지, 억지로 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 "그리 멀지 않은 역사속에서 마음 상한 일도 있었지만 과거 마음 상한 일을 갖고 미래를 살 수 없다"면서 "과거는 잊을 수 없지만 과거만 갖고 오늘을 살 수 없고 더더욱 미래를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측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21세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와는 달리 (일본에 대해) 다른 요구는 없지만 경제협력을 실질적으로 더 강화하려 한다"면서 "일본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기업인들과의 합작이나 진출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재일교포 사회의 핵심 현안인 참정권 문제와 관련 "여기에는 일본에 오고 싶어서 온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온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 살았다. 그러면 이쯤에서는 지방참정권도 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영주권을 얻으면 3년안에 선거를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규범에 맞는 법을 만들었다"면서 "가까운 일본에서 참고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