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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이 들썩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도쿄에서 수행 기자단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낙농업 하는 분들의 숫자가 적으니까, 보상 문제는 나중에 별도로 하고, 도시 근로자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쇠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도시 근로자들이 질 좋은 고기를 값싸게 먹도록 한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우리는) 고기를 사는 입장이니까 맘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 아니냐, 강제로 공급하는 것도 아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안 했다’고 말할 필요가 없으며 오픈(개방)하면 민간이 알아서 하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발끈한 누리꾼... "민간이 알아서? 자신과는 상관없단 말인가?"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국민건강’을 “당신이 알아서 챙기라”는 식으로 민간에 넘긴 사실상의 정부기능 포기선언 아니냐는 것이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수입고기 정기시식을 청원한다’는 등의 서명운동도 빗발치고 있다.

 

<네이버>에 의견을 개진한 대화명 ‘ph9052'는 “미국 쇠고기의 가장 우선은 안전성”이라고 전제한 뒤, “긴 잠복기가 있는 질병에 대한 통제와 역학 조사도 없이 그냥 안전하다는 말과 경제를 위해 사와서 먹어야 한다는 논리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대화명 ‘maintel’도 “민간이 알아서 해라? 병든 소 먹고 죽든, 비싼 한우 사먹든 무지한 백성들이 알아서 해라?”고 되물은 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자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tmind’는 “대통령이야, 쇠고기 수입업자야?”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정기시식 청원한다"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을 개탄하는 서명운동도 여럿 진행되고 있다.

 

대화명 ‘판콜S'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수입고기 정기시식을 청원한다”며 누리꾼들의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조차 광우병의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도 않았음에도 우리 정부는 ’질병관리 지침‘까지 스스로 포기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개방에 가까운 약속을 한 상태”라며 “관리감독 체계의 신뢰를 담보한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매주 혹은 매월 1회 수입산 쇠고기가 정말 ’싸고 질 좋은 고기인지‘를 몸소 공개적으로 시식하라”고 요구했다.

 

서명을 한 ‘폴리모프’는 한술 더 떠 “청와대 시식이 아닌 국민이 보는 앞에서 시중유통 미국산 쇠고기 시식 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서명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화명 ‘서토정벌연개소문’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3끼 소고기 반찬 해주세”란 제목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위대하신 이명박 대통령의 은혜에 보답하려면 그 귀한 30개월 된 ‘미친소’ 드려서 만수무강 무탈 없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것.

 

현재 100여명이 서명한 이 청원에서 누리꾼들은 “좋은 음식은 웃어른 먼저 드셔야지”, “수입해온 소고기는 전부 청와대 내에서 처리할 것”이란 조롱 섞인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서울시민만 국민이고 농민들은 국민이 아닌가" 

 

축산 농민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네이버>의 'hcgu'는 “지금 대통령님의 발언을 보면 서울시민들만 이 나라 국민이고 시골에서 소 몇 마리 키워 먹고살려고 아등바등 하는 농민들은 국민들이 아닌 것 같다”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발언”이라고 개탄했다. 

 

‘hellolsa'도 “소를 키우는 농가나 농촌에 사는 사람과 그와 관련된 여러 일을 하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단 말인가”라며 “한 가정의 부모도 잘 못된 자식을 걱정하며 사는데 나라를 이끄시는 분이 어떻게 단순하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축산 농민이라 밝힌 ‘jinu00505’는 ”정부의 1억2천만원 지원으로 시작한 일인데 축사신축 및 한우입식으로 자금이 나오기에 나의 손엔 10원 한 푼 들어온 것이 없고 고스란히 빚으로만 남게 되었다“면서 ”이런데 미국 가서 삽질이나 하고 있으니... 더러워서 더 이상 대한민국에 못살겠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미국선 쇠고기 수입을 환영한다"며 찬성 입장을 내세운 누리꾼도 더러 눈에 띄었다. <네이버>의 'jkjkddd'는 "원산지 가격의 5-10배의 폭리를 취하는 유통구조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개방해서 경쟁하면 최소한 소비자가 봉인 이런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산 쇠고기#이명박#대통령#전면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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