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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전교조는 빨갱이 집단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고 지목받아 온 윤맹기 거제교육장이 오는 9월 인사 이동되면서 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문창권 경남도교육청 중등과장은 "시민단체의 이야기가 100%는 아니더라도 수긍이 가고, 교육계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시민사회단체에 교육청의 방침을 전달했는데 받아들여지면 윤 교육장은 9월 1일자로 자리를 옮기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발언은 지난 3월 27일 나왔다. 민주평화통일거제시협의회(아래 평통) 임원진들이 '통일시대 시민교실'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거제교육청 교육장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사업을 위한 사전 간담회 참석 범위에 대해 논의했다.

 

평통 측은 "당시 윤 교육장은 전혀 망설임 없이 '전교조 선생님들 통일관을 알고 있습니까? 전교조 선생님들 빨갱이 집단이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교육장은 "표현력 부족으로 오해를 사기는 했지만, 평통 측에서 밝힌 그런 말(전교조는 빨갱이 집단)을 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전교조 거제초등·중등지회와 참교육학부모회, 교육발전모임, 경실련, YMCA, YWCA, 민주평화통일거제시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거제시협의회는 '올바른 거제교육을 위한 대연합'(아래 거제교육연합)을 결성해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항의했다.

 

거제교육연합은 지난 11일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을 만나 대책을 요구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23일까지 윤 교육장에 대한 조치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거제교육연합 측에 '9월 인사이동'을 제시했다.

 

문창권 중등과장은 "윤 교육장과 시민단체의 주장이 다르다. 하지만 슬기롭게 해결했으면 좋겠다"면서 "시민단체의 말이 100% 맞기에 교육장을 인사조치한다기보다 시민단체 이야기가 100% 맞지는 않더라도 수긍이 가고, 거제지역 교육계가 안정되어야 하기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문 중등과장은 "그런 자리에서 본의로 했든 안 했든 실수를 했고, 사회적으로 물의가 생긴 것만으로도 본인한테는 치명적이다. 일단 도교육청의 방침을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교육장이 인사조치 결정을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 문 중등과장은 "인사권자는 도교육감이다. 교육장은 교육계에서 최종적으로 갈 수 있는 자리인데 어쨌든 불명예스럽게 자리를 옮겨야 하기에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 가서 불평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의 '9월 인사이동' 조치안에 대해, 거제교육연합 관계자는 "23일 도교육청으로부터 그같은 조치 제안을 받고 구성 단체에 통지했다. 다음 주 안으로 논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당초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교육장으로 둘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인사이동 시기까지는 넉달 정도 남아 있어 수용 여부는 관련 단체의 의견을 들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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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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