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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마치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마치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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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산하가 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널리 알려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마치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한 관방제림 숲길도 녹색으로 변신하고 있다.

'초록의 세상'은 대밭에서 그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햇살을 온몸으로 받은 대나무의 마디마디가 그 빛으로 빛난다. 대숲에 들어서면 눈이 후련해지고 마음마저 정갈해진다. 사철 푸르고 울창한 대숲은 맑고 고요하다. 바람이라도 한번 불어대면 댓잎이 쉐-쉐- 소리를 낼 뿐….

대숲은 바람에 잠시 흔들리지만 별일 아니라는 듯 이내 제자리로 돌아온다. 청량한 대숲바람을 맞으며 죽림욕을 즐기다 보면 세상사 시름도 금세 잊는다. 대신 그 자리를 청아한 마음과 생각이 차지한다.

쭈-욱 뻗은 대나무가 눈도, 마음도 후련해지게 만든다.
 쭈-욱 뻗은 대나무가 눈도, 마음도 후련해지게 만든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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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땅 담양에는 대숲 사이로 부는 바람과 댓잎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는 대숲이 여러 군데 있다. 담양읍 향교리에 있는 죽녹원은 담양군에서 부러 조성한 죽림욕장. 드넓은 동산에 죽제품의 재료가 되는 분죽(솜대)과 국내에서 제일 지름이 큰 맹종죽, 왕대 등이 자라고 있다.

댓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는다는 죽로차도 자라고 있다.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죽마고우길 등 별난 이름의 대숲 산책길이 찾는 이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어린아이 손을 잡고 거닐기에도 무난하다.

금성면 봉서리에 있는 대나무골테마공원도 아름답다. 3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대숲을 가꿔온 언론인이면서 사진작가인 신복진씨의 집념이 묻어나는 대 공원이다. 대와 소나무의 늘 푸름과 새들의 지저귐, 초록빛 잔디운동장이 눈길을 끈다.

대전면 행성리에 있는 담양대나무숲도 환경 친화적으로 잘 가꿔져 있다. 분죽(솜대)과 맹종죽, 왕대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모두가 광고나 영화 등을 통해 이미 눈에 익은 곳이다. 하여 산책로를 따라 대숲을 거닐다 보면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되거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죽녹원은 대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대숲 사이로 부는 바람과 댓잎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청량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죽녹원은 대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대숲 사이로 부는 바람과 댓잎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청량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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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담양에서 '푸른 대숲 맑은 정신'을 주제로 3일부터 9일까지 제10회 담양대나무축제가 열린다. 다른 축제들과 달리 주간에 대나무를 소재로 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과 함께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체험프로그램이 푸짐하다. 대나무뗏목 타기, 수상자전거 타기, 대박놀이, 어부체험 등이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대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대통술 담그기, 대나무 종이 만들기, 가사문화 판화 찍기, 대나무 장난감 만들기, 추억담기, 대나무 공예 만들기, 밀랍초 등도 있다. 대고을 마당놀이, 대나무 마임, 소망등 달기, 소원초 띄우기 등은 옛 풍류 속으로 이끈다.

전국 대나무 공예품 경진대회, 죽검 베기 대회, 묵죽도(사군자) 대회, 대나무 시낭송대회, 어린이 트롯대회 등은 경연 프로그램이다. 대나무 합주, 판소리, 난타, 색소폰 연주,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대숲음악회, 판소리한마당 등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칡넝쿨을 이용한 줄다리기 등은 덤이다.

대나무축제의 주 행사장이 될 담양천변. 줄 지어선 관방제림과 어우러져 푸르름의 세상을 연출하고 있다.
 대나무축제의 주 행사장이 될 담양천변. 줄 지어선 관방제림과 어우러져 푸르름의 세상을 연출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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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축제에 가면 대나무뗏목, 수상자전거 등을 타볼 수 있다. 대를 이용한 체험도 부지기수다. 대의 신비를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때 모습이다.
 대나무축제에 가면 대나무뗏목, 수상자전거 등을 타볼 수 있다. 대를 이용한 체험도 부지기수다. 대의 신비를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때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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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박람회도 볼거리다. 전국에서 모인 대나무산업 관련업체가 참가하는 이 박람회는 죽세공예 명인관, 대나무공예경진대회 출품작 전시관, 인테리어관, 이색관, 신지식인관, 대나무 신산업관, 우리동네 맛자랑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죽세공예명인관에서는 무형문화재, 담양군지정 명인 및 노동부 지정 전수자 작품이 전시된다. 이색관에는 대나무 분재, 대나무를 이용한 시화, 도자기, 한지 공예품이 전시되고 시연도 한다. 대나무신산업관에선 대나무관련 제품인 섬유, 이미용품, 식품, 대나무수액, 죽초액, 대나무숯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정원인 소쇄원과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담양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남면에 있는 소쇄원은 숲과 계곡 그리고 정자가 어우러진,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를 실감할 수 있다. 금성면에 있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전통의 민속놀이를 모두 해볼 수 있는 어린이들의 '체험천국'이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죽마고우길 등 별난 이름이 붙은 산책길이 마련돼 있다. 슬비와 예슬이가 죽녹원 산책을 마치고 대통을 통해 흘러나오는 물로 목을 축이고 있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죽마고우길 등 별난 이름이 붙은 산책길이 마련돼 있다. 슬비와 예슬이가 죽녹원 산책을 마치고 대통을 통해 흘러나오는 물로 목을 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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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체험천국'이다. 같은 학교 친구인 슬비와 산하가 1970년대 학교교실에 앉아 장난을 하고 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체험천국'이다. 같은 학교 친구인 슬비와 산하가 1970년대 학교교실에 앉아 장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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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담양(대나무축제)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광주요금소→동광주요금소→담양(88고속국도 진입)→담양나들목→죽녹원.
- 88고속국도 담양나들목에서 죽녹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10여분 소요.
- 문의 : 담양군 문화관광과 ☎ 061-380-3151



태그:#대나무, #대나무축제, #담양, #죽녹원, #송학민속체험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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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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