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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지난 1월 중도사퇴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결국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접전을 벌여온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그동안 2004년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이자, 사퇴 직전까지 부동의 경선 주자 3위였던 에드워즈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그가 결국 오바마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경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수많은 정치인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오바마 지지대열에 섰지만, 에드워즈 전 의원 만큼의 '파괴력'은 없었다.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4일 오바마와 함께 미시간주 민주당 군중집회에 나타나 "민주당 유권자들이 그들의 선택을 내렸기 때문에 나도 선택을 했다"며 오바마를 중심으로 단결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을 주창했다. 오바마는 특히 자신과 함께 향후 10년 내 미국의 빈곤을 반감시키는 운동에 동참해왔다고 에드워즈는 지적했다.

 

힐러리는 민주당을 강화시킨 강철같은 여성이지만, 그동안의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오바마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기 때문에 자신도 오바마를 지지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드워즈는 백인인데다 힐러리의 고정 지지기반인 중산층 유권자들의 지지가 많아 힐러리에겐 큰 타격이 되는 반면, 오바마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웨스트 버지니아 경선 승리를 계기로 막판 스퍼트에 나서려던 힐러리로서는 에드워즈의 오바마 지지가 결정타가 돼 패색이 더욱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힐러리 진영은 에드워즈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경선 완주를 다짐했으나, 다음달 3일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경선이 끝나면 경선 패배를 시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힐러리측은 그러나 에드워즈의 오바마 지지가 심리적 효과 이상의 실질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올해 54세인 에드워즈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1998년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지난 2004년 초선 상원의원으로서 대권도전에 나서 선전했으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지는 못한 채 존 케리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만족해야 했다.

 

그는 대권도전 실패 후 정계에 복귀한 케리와 달리 아내 엘리자베스가 암선고를 받자 간병을 위해 잠시 정계를 떠나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에드워즈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다음으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누구를 지지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고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아래서 부통령을 지낸 인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채 중립을 지켜왔다.

 

고어는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가 8월말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대체로 정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혀 누구를 밀어줄 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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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존 에드워즈,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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