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름먹은 해산물 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앞에서 충남 태안 모항항 나잠어업인(해녀) 40여 명이 "오염된 해산물을 삼성이 전량 구입할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했다.
기름먹은 해산물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앞에서 충남 태안 모항항 나잠어업인(해녀) 40여 명이 "오염된 해산물을 삼성이 전량 구입할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했다. ⓒ 정대희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 해녀들이 15일 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본관 앞에서 "유일한 생계수단인 해산물 채취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삼성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해녀들은 기름유출사고 이후 해산물이 기름으로 오염돼 수협 위판장을 통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이에 분노,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채취한 해산물 1,000Kg을 이날 삼성중공업 앞에 가져온 것.

태안 모항 나잠어업인(해녀) 40여명은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타워 앞에서 기름먹은 해산 및 전복 등 해산물을 펼쳐놓고 생계터전을 잃은 상실감을 호소하며 “기름피해로 인해 유일한 생계수단이던 생계터전을 잃어 버렸다”며 “삼성은 기름먹은 해산물을 전량 구입하여 생계위협에 처한 해녀들을 살려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름직격타를 맞은 인근해역의 바닥에는 아직도 기름천지”라며 “해산물 채취를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 피부병이 발발해 병원치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임원과의 면담자리에서 모항 나잠어업인회 김계자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기름유출로 이후 약 5개월동안 해산물 채취작업이 전면 중단, 해녀들이 생계위협 속에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며 “생계터전으로 지난 50년 동안 일해오던 일터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려 당장 하루끼니도 걱정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략했다”고 흐느끼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눈물흘리는 해녀 한 충남 태안 모항 해녀가 삼성중공업 임원과의 면담에서 생계위협을 호소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눈물흘리는 해녀한 충남 태안 모항 해녀가 삼성중공업 임원과의 면담에서 생계위협을 호소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정대희


또 다른 해녀는 “하루 바다에 나가 일해 온 삯으로 하루 먹고 사는 해녀들이 이젠 뭐를 먹고 살아가야할지 막막한 심정”이라며 “100세를 훌쩍 넘긴 노모와 손주가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어 일흔을 넘긴 몸임에도 하루도 몸을 놀릴 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제는 어쩌란 말이냐”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노모와 손주·손녀 등과 함께 살고 있는 해녀 가정이 많다”며 “대부분의 해녀들이 집안의 가장노릇을 하고 있어 기름피해 이후 온 가족이 굶어 죽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녀들의 호소에 삼성중공업측은 “기름유출사고로 피해지역이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삼성중공업도 피해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지켜보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사장을 대표로 하는 상황실을 태안에 설치하고 해안 방제를 위해 방제인력을 동원해  방제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며 “태안 상황실을 통해 최대한 피해주민들의 여론을 수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나 삼성중공업은 주식회사로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다. 이들의 허락 없이는 단 한푼도 지출 할 수 없다”며 “피해주민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지원을 할 수 없는 처지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기름유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