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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조중동문 폐간하자! 촛불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라고 외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조중동문 폐간하자! 촛불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라고 외치고 있다. ⓒ 최종수


4일 오후 7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아랑곳없이 오거리 광장에 시민학생들이 모였다. 아이들 손잡고 오는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민의 수준 높은 민주주의 시민 의식을 무시한 "국민의 눈높이가 그렇게 높은 줄 몰랐다"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또 한 번 국민을 우롱한 망언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가라" "자율규제 꼼수 쓰지 말고 즉각 재협상하라"는 구호와 함께 촛불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답게 사물놀이가 촛불문화제의 흥을 돋았다. 이날 발언과 문화제의 꽃은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3연승을 한 박성열(옥봉초등5년) 군이었다. 돈에 미쳐 미친 소마저 수입하려는 이명박 정부를 비꼬듯이 흥부가의 '돈타령'을 불렀다.

앵콜송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학생시민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를 불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연단에서 소개하지 못한 박군이 직접 써온 피켓의 내용은 이러했다.

"FTA 반대! 미친 소 먹이고 서민 죽이냐! 이런 망할 이명박, 당신이나 많이 쳐드슈!"
"서민들 광우 먹이고 당신은 한우 먹냐! 서민들께 무릎 꿇고 사죄하쇼!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린이라고 무시하고 광우를 주냐! 당신 자식은 한우 먹이고 우리 평범한 초딩들은 뒤지란 소리냐. 우리 초딩 무시 마라. 당신 같이 못된 사람은 바로 우리가 몰아낸다!"
-국악신동 박성열

 국악신동 박성열 군이 '돈타령'을 불러 돈에 미친 이명박 정부를 비꼬았다.
국악신동 박성열 군이 '돈타령'을 불러 돈에 미친 이명박 정부를 비꼬았다. ⓒ 최종수


초등학생들의 눈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서민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1%의 국민을 위한 정부임이 드러났다. 40대의 한 시민은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대다수 서민들의 삶을 나락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의 촛불이 비단 광우병만이 아니라는 것을, 양극화를 부추기는 100일동안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발언들이 장대비처럼 쏟아졌다.

9시 경에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3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행진에 들어갔다. 참석자들은 "국민우롱! 이명박 메롱!" "전주시민 함께해요!" "고시철회 전면재협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중서관 사거리로 갔다.

이들은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사거리에 도착했다. 자유발언자로 나온 조상민(전북대4년)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 수준이 그렇게 높은 줄 몰랐다는 망언을 했다. 원래 우리 국민들 수준은 높은데, 이명박 대통령은 수준 이하의 조중동문의 보수 언론만 보았다"고 비꼬았다.

"조중동문 신문들은 촛불문화제를 단 3줄 기사로 처리한다. 조중동문 언론에 광고하는 회사에 항의 전화를 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나도 KTF 회사에 전화해서 조선일보 부가서비스 취소하지 않으면 핸드폰을 바꾸겠다고 항의했다. KTF를 쓰고 있는 다른 친구가 KTF에 항의 전화를 하자, 조선일보와의 계약을 파기했다는 답신을 들었다. 함께 조중동문 광고주에 항의 전화하자. 함께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참석자들은 오후 9시 40분경에 "조중동문 폐간하자!" "촛불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로 촛불행진을 마쳤다. 6·4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을 참패시킨 촛불은 미국산 쇠고기를 재협상하고 양극화를 부추기는 모든 민영화와 대운하 등이 백지화될 때까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전주시 오거리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전주시 오거리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 최종수


#촛불문화제#촛불행진#광우병쇠고기#고시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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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기자는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일꾼으로,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2000년 6월 20일 폭격중인 매향리 농섬에 태극기를 휘날린 투사 신부, 현재 전주 팔복동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습니다. '첫눈 같은 당신'(빛두레) 시사 수필집을 출간했고, 최근 첫 시집 '지독한 갈증'(문학과경계사)을 출간했습니다. 홈피 http://www.sarang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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