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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6·4 재보궐선거 투표를 통해서도 분출됐다. 광역·기초의원 각 1명씩을 뽑는 경기도 안양시에서 통합민주당 후보 2명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한나라당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광역의원 선거구인 안양 제4선거구(관양 1,2동 부림동, 달안동)에 3명이 출마해 3: 1의 경쟁율이다. 유권자 6만7932표중 1만1053명이 투표하여 16.3%의 저조한 투표율속에 기호1번 통합민주당 정기열(36) 후보가 6616표(59.85%)를 득해 압도적 표차로 당선이 확정됐다.

 

기호2번 한나라당 이연용(53)후보는 3583표(32.41%), 기호3번 자유선진당 손점암(50.여) 후보는 815표(3.75%)를 얻었으며 무효표는 39표로 최종 집계됐다. 기권은 5만6870명에 달한다.

 

기초의원 선거구인 안양 라선거구(석수 1,2,3동)도 3명의 후보들이 출마해 3: 1의 경쟁율이다. 선거인수 4만8천898명중 1만26명이 투표에 참가하여 20.5%의 저조한 투표율속에 기호1번 통합민주당 임문택(48) 후보가 54.99%인 5497표를 득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기호2번 한나라당 남길석(49) 후보는 3371표(33.72%), 기호7번 무소속 김인봉(46) 후보는 1127표(11.27%)를 얻었으며 무효표는 31표로 최종 집계됐다. 기권한 유권자는 3만8872표에 달한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휴일없는 선거가 치러진 관계로 2시간 연장된 오후 8시 마감하고, 투표함은 기초의원의 경우 만안구청 대회의실, 광역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5층에 마련된 개표소로 옮겨져 8시 30분부터 진행돼 1시간여 만인 9시40분께 종료됐다.

 

개표 현장에서 당선증을 받고 안양시청 브리핑룸에 나타난 정기열, 임문택 두 명의 당선인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끔 도움을 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기열 도의원 당선자는 "성원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며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 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씻도록 하고 기존의 정치인과 다르게 감동을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충남 아산 출신으로 혜전대학 관광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 안양 모지점 영업부 과장으로 일하는 그는 한가람 세경 미분양아파트 대책위원장을 맡고난 이후 정계와 연을 맺어 이석현 국회의원 정책보좌역으로도 활동해 왔다.

 

정기열 후보가 당선된 안양 4선거구에서 통합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이며 아성이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임문택 시의원 당선자는 "석수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전하면서 "희망의 석수동, 살기 좋은 석수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시의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안양시 호남향우회 청년회장을 역임하고 이종걸 국회의원 조직특보이자 현재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998년과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도 시의원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어 세번째 도전끝에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던 그는 (시의원에 도전한 지) "10년 만에 웃을 수 있게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6·4 재보궐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성난 민심이 정권 심판 차원에서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2배 가까이 되는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 후보들이 싹쓸이를 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개표소 현장에서 시시각각 드러나는 집계표를 보면서 굳은 표정을 짓던 한나라당의 한 개표 참관인은 "예상은 했으나 민심이 정말 무섭다. (정부에) 등을 돌려 돌아서는 현실이 표심에 그대로 표출된 결과며 경고가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안양시에서는 거의 반 년 만에 안양시장 재선거, 대선, 총선 선거가 줄줄이 이어진데다 6·4 재선거 지역은 지난 총선 출마 때문에 현직 의원들이 사퇴했던 곳으로 유권자들의 피로도와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마져 겹치며 '인기 없는 재선거'가 예상돼 왔다.

 

한편 안양에서 재보궐선거는 도의원 선거구인 제4선거구에서 신보영 도의원, 시의원 선거구인 안양시 라선거구에서는 이양우 시의원이 18대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치러졌으며 두 명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으나 이제 통합민주당으로 바뀌었다.

 

특히 안양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방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하차하며 이중으로 선거비용을 낭비하는 사태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치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로 안양시는 약 5억 원 정도를 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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