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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광고 (주)선양이 조중동을 비롯한 경향, 한겨례, 한국 일보 등과 지역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 문안
마라톤 광고(주)선양이 조중동을 비롯한 경향, 한겨례, 한국 일보 등과 지역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 문안 ⓒ 정대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불거진 네티즌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름유출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군이 누리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유인즉, 내달 5일 태안군과 대전·충남 향토기업 (주)선양이 공동주관해 개최하는 'eco_healing 태안 샌드비스타마라톤 대회를 알리는 광고가 17일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게재됐기 때문.

 

이에 이를 본 네티즌들이 태안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찾아 수많은 항의성 글을 올리고 있다.

 

작성자 달과우주선은 "태안 다시 살아 숨 쉬는 건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바람"이라며 "좋은 취지의 행사인데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혐오하는 언론매체인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시다니요, 지금이라도 광고를 내려주십시오,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광고중단을 요청했다.

 

또한 이아무개씨도 "태안을 살리기 위한 마라톤을 하면서 태안을 망쳐버린 삼성의 언론 대변인 <중앙일보>에 광고를 내시다니 태안군은 자존심도 없고 생각도 없는 곳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중앙일보>를 비롯한 <조선>, <동아>에 낸 광고를 내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태안읍을 돕고자 한 국민을 그만 우롱하십시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또한 태안 샌드비스타 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도 올 여름 태안 방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를 나타냈다.

 

작성자 꾸마는 "국민이 살린 태안을 <조선>에다 광고를 내는 거는 생각이 있는 겁니까?"라며 "태안으로 휴가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성자 휴가계획자는 "본인만 철회하시지 마시고 주변 모든 분께 이 사실을 알려 달라"며 "같은 민족이고 같은 대한민국인으로 돕는 마음으로 가려고 했던 것인데 이제 그럴 필요도 없고 그쪽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광고게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했다.

 

(주)선양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대전에 살고 있다는 김아무개씨는 "친구들과 모임할 때 꼭 대전·충남 기업 선양을 위해 소주 린을 시켰다"며 "태안기름유출사고 위로차원에서 광고를 하는 것은 좋은데 왜 하필 조중동 광고냐? 지금부터 술 마실 기회가 있으며 타 회사 제품을 먹겠다"고 밝혔다.

 

작성자 아고라도 "그래도 지역 소주라 생각해서 주변 사람들 하고 홍보도 해주곤 했었는데 실망"이라며 "선양, 앞으로 절대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전했다.

 

오후 6시 현재까지 태안군청 홈페이지와 샌드비스타 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조·중·동 광고게재 관련 네티즌들의 항의 글은 총 205여 건. 하지만 계속해서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비난성 글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군청 홈피 17일자 조중동에 실린 광고로 인해 태안군 홈피에 게재된 네티즌들의 항의 글.
태안군청 홈피17일자 조중동에 실린 광고로 인해 태안군 홈피에 게재된 네티즌들의 항의 글. ⓒ 정대희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군 이번 마라톤 대회 광고와 관련 광고비를 책정해 지출한 적이 없다"며 "광고게재는 전적으로 선양에서 담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양 측도 기름유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계획한 것으로 악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선양 마케팅 담당자는 "매년 대전 계족산에서 개최하던 대회를 올해는 특별히 기름유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군을 돕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일정이 다급해 우선 참가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 중앙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게 됐다"고 광고게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선, 중아, 동아일보뿐만 아니라 경향, 한겨례 신문, 한국일보 등에도 광고를 게재했고 또한 지역 일간지 대전, 중도일보, 충청투데이에 광고를 냈다"며 "비교적 싼 가격의 광고비용을 지급했는데도 불구하고 조선, 중앙일보가 1면에 광고를 게재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대전 충남의 향토기업으로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군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마라톤대회와 별도로 서해어살문화축제를 계획했던 남면 지역주민들도 네티즌들의 반응에 비상이 걸렸다.

 

신재철 서해어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장은 "축제 개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지만 3시간 남짓한 마라톤대회로 인해 이날 개최될 다른 축제에도 영향이 끼칠까 봐 지역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긴급회의를 개최해 논의를 거쳐 축제 개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co_healing 태안 샌드비스타마라톤 대회'는 내달 5일 서해어살문화축제와 같은 날 열리는 맨발 마라톤 대회로 청포대해수욕장에서 몽산포해수욕장까지 총 8Km를 맨발로 달리거나 걷는 대회이다.

 

또한 같은 날 개막되는 서해어살문화축제는 총 3일간의 일정으로 전통어로문화인 독살, 통발, 죽살, 뭍게살 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가족참여형 체험행사로 해양체험 행사와 함께 해안생태관, 어구전시관, 항포구 홍보관, 어살사진전 등 각종 전시화와 전통풍물놀이, 댄스경연대회가 선보일 예정이다.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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