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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한 안양천 방문자센터 조감도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한 안양천 방문자센터 조감도 ⓒ 최병렬

오염 하천에서 생명이 다시 숨쉬는 하천으로 거듭난 안양천 생태계의 보전 및 복원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하천이 주는 혜택과 매력 등을 홍보·교육하기 위한 '안양천 방문자센터'(Visitor Center)가 2010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경기 안양시는 "석수하수처리장 앞 부지(안양시 석수2동 583)에 전시장, 환경교육장, 실험실, 전망대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안양천 방문자센터'를 4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8년 본격적으로 착공해 2010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995㎡ 부지에 건립되는 연면적 1500㎡의 안양천 방문자센터는 안양천 관련 환경 홍보자료 전시, 안양천 생태자료 전시, 하천센터 설명, 안양천의 과거·현재 소개와 미래 비전 제시, 체험학습 제공, 시청각 교육 및 회의장소 제공 등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안양시는 지난 22일 안양천 방문자센터 건축설계경기 형상공모 작품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최우수 작품으로 (주) 다우어반 디자인 건축사, 우수작품에는 (주) 어라연 건축사사무소, 입선작으로 (주) 가와디자인 건축사사무소를 각각 선정했다.

안양천 방문자센터 건축설계경기 형상공모에는 모두 13점의 작품이 응모, 지난 18일 심사위원회에서 우수 작품을 선정했으며 지난 23일부터 7월 2일까지 안양시청 6층 복도에 작품들을 공개하는 가운데 설계용역에 착수해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센터 현상공모 선정 및 입선작품 전시
센터 현상공모 선정 및 입선작품 전시 ⓒ 최병렬

안양천 방문자센터가 건립되는 곳은 안양천을 찾는 철새를 조망하기에 최적지로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유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안양천 살리기네트워크에서는 경기도와 안양시에 철새보호구역 지정을 건의하기도 했던 곳이다.

또 센터 앞에 위치한 지난 2004년 준공한 안양시 석수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군포·안양·의왕시에서 발생한 하수가 정화과정을 거쳐 배출되는 과정과 고도처리공법을 거친 처리수를 송수압가압펌프를 통해 상류로 보내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도 연계 견학할 수 있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3만7500t의 하루처리용량을 13㎞(안양천 9km, 학의천 4km)의 송수관로를 통해 안양천 상류 두곳에서 각각 방류함으로써 하천유량 확보를 통한 건천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맑고 깨끗한 하천을 유지하는 효과를 얻고있다.

특히 지난 2007년 11월 석수하수종말처리장에서 가동을 시작한, 15m 가까운 낙차를 이용해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배출하면서 시간당 400㎾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설비도 주요 견학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시 관계자는 "방문자센터는 대중교통뿐 아니라 자전거로도 접근이 용이하고 KTX역사와 인접해 있으며, 안양천의 생태계와 철새 서식지를 한눈에 관찰하고, 하천의 정화과정도 견학할 수 있는 곳으로 시설이 완공되면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양천 방문자센터가 건립되는 위치
안양천 방문자센터가 건립되는 위치 ⓒ 최병렬

 안양천변에 자리한 석수하수처리장 전경. 왼쪽 하단 공터가 안양천 방문자센터 건립 부지다.
안양천변에 자리한 석수하수처리장 전경. 왼쪽 하단 공터가 안양천 방문자센터 건립 부지다. ⓒ 안양시

안양천 방문자센터는 안양천 유역 수도권 13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2006년 3월 16일 개최한 안양천살리기 워크샵에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안양천 국가하천 구간에 방문자 센터 건립을 제안함에 따라 추진되었다.

안양시 자료에 따르면 건립 장소는 부지 선정 평가위원들이 유치 의사를 제시한 안양시,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등 세곳으로 압축, 건립 제안서와 현장 방문을 통해 2007년 6월 안양시 신청부지를 건립장소로 최종 결정했다.

안양시는 지난 2007년 1월 안양시 자체 건립장소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6월에 유치 제안서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제출해 선정됐다. 이후 2007년 8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협약서 체결하고 경기도에 의해 2008년 1월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승인이 완료됐다.

안양천 방문자센터의 건설사업비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25억, 도·시비로 21억을 각각 부담하고 부지 매입과 전시물, 홍보물, 각종 기자재는 지자체가 부담한다. 2009년 완공 후엔 해당 지자체인 안양시로 이관되어 관리·운영되며 오는 2010년 개관 예정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안양천을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할 비지터센터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안양천의 변화와 자연하천 생태계에 관한 모든 과정들을 자연과 함께 보고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써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안양 비지터센터가 안양에 건립되기는 하지만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 13개 지자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모든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지자체의 사업 추진에 따른 정부부처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희망 불러 일으키는 '안양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안양천 지천 일부구간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하천 발원지인 경기도 의왕시 백운저수지부터 서울의 한강 합류점까지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할 수 있는 등 안양천 일대가 시민휴식처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 완료된 학의천에서 안양천 합류인 쌍개울까지 가는 길에는 학운공원을 비롯한 녹지가 천변을 따라 이어져 있다. 또 물 속에는 방금 알에서 새 생명으로 깨어난 피라미 새끼들이 우글거리고 있으며 수심이 얕은 곳에는 징검다리가 놓여져 있다.

학의천과 산본천이 만나는 쌍개울에서 안양천 본류를 따라 내려가면 안양대교 밑에서 참게도 볼 수 있고, 정조임금의 발자취가 담긴 만안교와 무지개 그림이 그려진 세월교도 만날 수 있다. 또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매김한 연현생태공원도 둘러볼 수 있다.

삼봉천·수암천·산본천·당정천·학의천·삼성천 등 지천들이 한데 만나 어우러지는 안양천이 정화와 복원과정을 통해 물총새·도롱뇽·참게가 다시 돌아오는 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특히 안양시 석수동 하수종말처리장앞 지점은 지난 2004년 먹이가 풍부한 철새들의 낙원으로 서울 밤섬에 머무르는 도시철새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먹이처로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환경스페설> 방송제작진이 밤섬의 도시 철새들이 밤이 되면 밤섬을 떠났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돌아오는 이유와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철새에 전파발신기를 부착해 추적·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들 철새들은 밤새 안양시 석수동 안양천변에 머물고 있었다. 이는 당시 안양천 본류에 자집관거가 설치되고 안양천 유역 인근 13개 자치단체가 안양천살리기에 공동전선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던 시점과 맞물린다.

특히 안양시가 총사업비 1400억원을 들여 설치한 2단계 하수종말처리장이 2002년 9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2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2년 12월12일 안양시 호계동에 준공한 수질정화시설과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의 가동 등도 한몫을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겨울을 나는데 어려움을 겪는 도시철새들의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 안에서 인간과 새의 공존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가야함을 집중 조명했고 생태계를 다시금 복원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경기 13개 기초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안양천 광역 협의기구인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지난 2007년 3월 서울시, 경기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안양천 유역통합관리에 나서기로 합의하고 안양천유역관리위원회(가칭)로 확대 발족한 바 있다.

30여년 전 맑은 물에 멱을 감고 은빛모래의 정감어렸던 안양천. 그러나 70년대 산업·도시화 과정에서 하천 본래의 자정 능력을 상실한 '도심속 거대한 시궁창' 안양천은 그동안 민·관·기업이 펼쳐온 협력적 네트워크와 성공적 '거버넌스'를 통해 생태계의 놀라운 선순환을 시작하며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안양천비지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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