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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촛불문화제' 초를 밝히는 사람들
'울산촛불문화제' 초를 밝히는 사람들 ⓒ 김규범
 
제22회 '울산촛불문화제'가 29일 저녁 7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약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장엔, 27일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가 '특수 공무 집행 방해'죄로 구속영장이 발부 돼 '울산동부경찰서'에 수감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아무개(32) 교사의 소식이 전해 지면서 문화제에 참여 한 시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최근 울산에서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늘고 있다. 지난 25일엔 5명의 시민들이 연행됐다가 1명은 당일날, 4명은 다음날 풀려났고 26일엔 2명이 연행도중 귀가조치 됐다. 27일엔 2명의 시민이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연행되기도 했다.

 

27일 문화제 행사 후 귀가 중 연행됐다 다음날 풀려 난 최한석(36·정당인)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귀가 하는 길, 행단보도를 건너다 경찰의 방송차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구경하다 순식간에 전경에 의해 포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인도로 올라 가려고 시도하는데 경찰이 막아 서 길을 터 줄것을 요구"했지만, "전경의 '저 새끼, 잡아. 연행 해'란 한마디에 전경 6명에 의해 강제 연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문화제 행사 시작 전, 강아무개 선생님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는 울산시민들
문화제 행사 시작 전, 강아무개 선생님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는 울산시민들 ⓒ 김규범

그는 "경찰은 촛불문화제 참석 시민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있다"며 "그것이 자기들 입장에서는 적법할 지라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내 사례보다 더 어처구니 없고 억울한 사람이 오늘,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며 27일 문화제에 참석한 부인을 데리러 대공원에 들렸다가 강제 연행된 강 교사의 사연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부인도 교사인 강씨는 아내와 함께 처가를 방문할 목적으로 장모님 선물까지 사 들고 행사 마칠즈음 울산대공원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아내를 마중 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행됐다 풀려 난 최한석(36.정당인)씨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7일 연행됐다 풀려 난 최한석(36.정당인)씨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김규범

행사를 마치고 자가차량으로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때, 경찰이 출구쪽 통행을 제한하며 불심검문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본인 차량의 기름이 다 떨어진 것을 확인 한 강씨는 조급한 심정에서 이를 항의 하며 신속한 통행을 요구 하다, 갑자기 포위한 사복경찰에 위협을 느껴 그 자리를 피할려고 우발적인 몸 싸움을 벌이다 강제 연행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강씨가 '수사과장'을 폭행했다"며 '특수공무집행방해'라고 주장하나 강씨는 "사복경찰이 자신의 신분을 표식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포위하는데 위협을 느껴 우발적으로 항거 한 것일 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제를 시작하기 전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자체 모임을 갖고 강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자체 대처방안을 논의 했다. 대책위도 대책 마련을 위해 부심하는 듯했다.

 

일부 시민들은 "당장, 동부서로 항의 하러 가자"고 주장하였고, 한 여중생은 "억울한 선생님을 석방 시켜 주세요!"라고 촛불을 높이 들었다.

 

 29일 제22차 울산촛불문화제
29일 제22차 울산촛불문화제 ⓒ 김규범

같은 교사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한 젊은 교사의 미래와 삶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며 "결코 경찰이나 검찰, 법원에서 소홀히 다뤄선 안될 신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한 강 선생님에게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 선생님들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 했다.

 

민노총 조합원이라고 밝힌 30대 남성은 "7월 2일, 우리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네티즌 및 학생 등, 울산시민이 모두 모여 선생님을 구출 하자"고도 했다.

 

이날, 제22차 울산촛불문화제는 밤 9시30분경 '광야에서'를 함께 부르며 평화롭게 끝났다.


#울산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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