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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학회 등 3개 언론학회는 30일 오후 신태섭 교수 해임결정과 관련해 부산 동의대를 찾아 공순진 교무처장(왼쪽 세번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언론학회 등 3개 언론학회는 30일 오후 신태섭 교수 해임결정과 관련해 부산 동의대를 찾아 공순진 교무처장(왼쪽 세번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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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 부산울산경남언론학회가 정연주 KBS 사장 사퇴 반대 입장을 보였던 KBS 이사인 신태섭 동의대 교수(광고홍보학) 해임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종수 광주대 명예교수(전 KBS 이사장)와 이강형 경북대 교수, 채백 부산대 교수, 이범수 동아대 교수(전 언론정보학회장), 이병섭 인제대 교수는 30일 오후 부산 동의대를 찾아 대학 측과 신태섭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동의대 김임식 이사장과 강창석 총장은 출장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3개 언론학회 대표들은 먼저 총장실에 들어 비서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어 공순진 교무처장을 만나 10여분 가량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론학회는 동의대 측에 지난 주 팩시밀리로 공문을 보내 면담을 요청했으며, 별도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종수 광주대 명예교수 등이 부산 동의대 총장 부속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수 광주대 명예교수 등이 부산 동의대 총장 부속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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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실 관계자는 "총장은 팩시밀리로 온 공문은 보았으며, 내용증명은 오늘(30일) 도착해서 아직 보지 못한 상태"라며 "지난 주 신태섭 교수가 총장실에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학교에서도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순진 교무처장을 만난 뒤 채백 교수는 "교무처장은 공식적으로 줄 자료가 없다고 하며, 대학에서 신태섭 교수한테 건넨 자료를 공유해도 된다고 했다"면서 "서면으로 질의하면 답변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 교수 일행은 곧바로 신태섭 교수 연구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태섭 교수는 "올해 3월 1일 뒤 네 차례 총장이 불러 갔는데 총장은 '정권도 바뀌었는데 KBS 이사직을 유지하면 압력이 들어온다'고 했으며, 노골적으로 사직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총장은 '학교도 살고 당신도 사는 방법을 찾자'고 하면서, 네 차례에 걸쳐 압력을 넣었다"면서 "대학 측은 계속해서 (KBS 이사직) 사퇴 압력을 넣었으며 사퇴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길이 아니며 사퇴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3개 언론학회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신태섭 동의대 교수 연구실을 찾아 진상조사를 벌였다.
 3개 언론학회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신태섭 동의대 교수 연구실을 찾아 진상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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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섭 교수는 서울과 부산지역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섭 교수는 조만간 부산지방법원에 동의대를 상대로 해임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해임무효확인소송을 낸다.

이번 진상조사에 대해, 이종수 교수는 "신태섭 교수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KBS 이사가 되었으며, 그동안 지역사회가 소외받다가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백 교수는 "신태섭 교수 해임사건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새 정부가 방송구조개편을 밀어붙이면서 그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언론학계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이범수 교수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방송 재편 차원에서 교권까지 위협받는 의혹사건으로 비춰지고 있어 진상조사부터 나섰다"면서 "학회와 교수, 지역이 나서서 정치적 탄압을 받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학 교수가 사회 활동을 하면 사회봉사평가를 하는데, 이미 동의대는 올해 5월 KBS 이사건으로 신 교수한테 최고점수인 평점 20점을 주었다"면서 "그렇게 해놓고 KBS 이사를 했다고 해서 해임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3개 언론학회는 신태섭 교수 해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조만간 보고서를 내고 관련 활동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이종수 명예교수(오른쪽 두번째) 등이 부산 동의대 총장실 입구에 서 있다.
 이종수 명예교수(오른쪽 두번째) 등이 부산 동의대 총장실 입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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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섭#동의대#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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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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