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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1마리가 또 죽었다.

 

2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리산국립공원에 인접한 경남 산청 지역에서 반달가슴곰 1개체가 1일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반달가슴곰은 지난해 도입해 방사된 러시아 연해주산이다.

 

이 반달곰은 생후 18개월의 어린 개체로, 체중은 20㎏ 정도. 위치추적장치 등을 통해 그동안 이 곰의 활동상황을 살폈던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겨울잠 뒤 도토리와 새싹·나무순 등 자연먹이를 스스로 찾아 활발한 섭식활동을 하면서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등 적응 정도가 양호했다"고 밝혔다.

 

이 반달곰이 폐사한 원인은 자연사로 추정된다. 수의사를 통해 현장에서 반달곰의 상태를 살펴보았는데, 올무나 덫에 의한 외상 흔적은 없었다.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외상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자연사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배근 팀장은 "외상이 없어 자연사로 보이며, 야생동물의 경우 새끼일 때 자연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독극물에 의할 경우 우선적으로 거품을 내뿜는데 현장에서는 그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살이 찐 상태였기에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 곰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방사하는 사업은 200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16개체(실종된 1개체는 포함 안 됨)가 야생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2005년까지 20개체가 방사됐고, 2007년 11월 연해주산 반달곰 4개체, 올해 5월 새끼곰 1개체가 추가로 방사됐다.

 

지금까지 방사됐던 반달곰 가운데 6개체가 죽었으며, 1개체는 실종된 상태다. 2005년 8월 '랑림32'와 2005년 11월 '장강21'은 올무에 의해, 2007년 5월 '라나'는 추락해서 죽었다.

 

실종된 1개체는 위치추적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계속해서 흔적을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에서 수입했던 어미곰 1개체는 방사는 하지 않고 사육장에 있다가 지난 5월 다른 곰과 다툼 끝에 상처를 입고 죽기도 했다.


태그:#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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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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