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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여당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에게 "당을 화합으로 잘 이끌고 야당과도 잘 협조해 국정안정에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4일 맹형규 정무수석이 전했다.

 

맹 수석은 "대통령은 정치의 중심은 정당이고 국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의 의중도 함께 전했다. 여당 대표의 역할과 위상을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희태 "대통령 직접 전화까지 주시고 수석도 보내... 감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0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박희태 후보가 꽃다발을 들어 보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0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박희태 후보가 꽃다발을 들어 보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맹 수석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여의도 한나라당사로 박 대표를 예방해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나라당 전당대회 경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에도 직접 박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맹 수석은 "대통령이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대표와 새 지도부가 꾸려져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화합으로 잘 이끄시고 야당과도 잘 협조해 국정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십사한다는 특별한 당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도 "어제도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축하의 말씀을 해주시고 오늘은 또 수석을 보내 당부 말씀을 전해주셔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또 박 대표는 "경제 살리기는 당에서도 공감하고 사명으로 생각한다"며 "당내 화합과 국민 신뢰 회복의 바탕 위에서 전력을 다 바쳐 경제 살리기에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표는 '친이' 성향인 자신의 대표직 당선을 두고 언론에서 '친정체제 구축'으로 해석한 데 대해 "그 뜻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웃으면서 한 얘기였지만, 자신을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이는 대표로 인식하는 데 대한 불쾌감이 엿보였다.

 

박 대표는 "친정이 체제를 잘 갖췄다는 얘기로 듣겠다"며 "대통령의 '친정'이 우리 한나라당 아니냐. 앞으로도 대통령이 친정을 더 사랑해주시라"고 말했다.

 

"대통령, 친정 더 많이 사랑해달라"

 

이어 박 대표는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박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고위원들에게 "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은 경제회복과 경제발전"이라며 "국정이 올바로 가고 경제를 살리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사성어인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언급하면서 "당 앞에 많은 어려운 현안이 있지만 우리가 대화를 하고 머리 맞대 연구하면 안 풀릴 일이 있겠느냐. 우리가 지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할 것"이라며 대표직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나라당이 여당이 된 이후 첫 대표를 맡게 된 데 대한 감격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야당 때 대표직을 한 5개월 해봤으나 그때는 야당이고 지금 여당이니 위상이 많이 다를 것"이라며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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