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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5일 밤 11시 10분]
 
"국민 이기는 대통령 없습니다" 부산시민들, 흥겨운 대동놀이
 
5일 밤 부산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연 지 세 번째로 서면 쥬디스태화 앞 왕복 7차선 도로를 완전 점거하고 1시간 가량 촛불을 들었다. 시민 5000여 명은 5월 31일과 6월 10일에 이어 도로 위에서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쳤다.
 
서면 쥬디스태화 옆 2차선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연 시민들은 이날 밤 8시 40분경부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습니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4개 차선을 차지한 채 걷기 시작했으며, 5개 거리가 만나는 서면교차로까지 행진한 뒤 진행방향을 놓고 교통경찰과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 교통경찰 20여 명은 '교통 통제선'이라고 쓴 줄을 들고 서면교차로 입구를 막고 있기도 했다.
 
시민들은 밀레오레 앞 사거리와 부전도서관 앞을 지나 범내골 입구까지 행진한 뒤 교보빌딩 앞을 거쳐 쥬디스태화 앞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이 거리 행진하자 버스와 승용차·택시에 탄 일부 시민들은 교통체증에 항의하기도 했다. 또 몇몇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며 '국민이 이깁니다'라는 스티커를 창문 밖으로 내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부산시민 함께 해요"와 "이명박은 물러가라" "연행시민 석방하라" "어청수는 감옥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이날 밤 9시30분경 쥬디스태화 앞에 도착해 왕복 7차선 도로를 완전히 점거했다. 차량들이 진입했다가 시민들에게 막혀 돌아가기도 했고, 집회 도중에 응급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자 시민들은 급하게 피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아리랑'과 '강강술래'의 반주에 맞춰 기차놀이와 강강술래를 하기도 했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사람들은 손을 잡고 어깨를 잡은 채 한바탕 대동놀이를 펼쳤다. 이들 속에는 수녀들도 있었으며,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사회자는 흥을 내기 위해 "됐나?"를 외치면 시민들은 "됐다!"고 대답했으며, "좋나-좋다" "진짜가-진짜다"를 외쳤다. 사회자가 5초간 함성을 지르며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한 뒤, 두 명의 시민을 단상에 올려 했던 말을 다시 하도록 했는데 이들 시민들은 욕설을 섞어 가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도로 점거를 하자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다. 교통경찰관들만 나와 지도를 했으며, 경찰은 시민들이 범내골 입구에 도착하자 한 차례 "인도로 올라가 달라"는 내용의 선무방송을 했다.
 
시민들의 도로 점거는 이날 밤 10시 40분경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에 시민들은 '부산갈매기' 등의 노래를 불렀다.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부산 시민들의 대동놀이는 1시간 가량 흥겹게 진행된 뒤 마쳤다.
 
[3신: 5일 밤 9시 50분]
 
5천여 부산 시민, 왕복 7차선 도로 완전 점거
 
부산 시민들은 저녁 8시 40분부터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습니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40분 가량 서면 일대를 한 바퀴 돌았다. 이후 밤 9시 40분경 서면 쥬디스태화 앞 왕복 7차선 도로를 완전 점거하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촛불 집회가 열리기 시작한 뒤 왕복 7차선 도로를 완전 점거한 것은 5월 31일과 6월 10일에 이어 3번째다.
 
현재 5천여 명의 부산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어청수는 감옥가라" "부산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신: 5일 저녁 8시 30분]
 
학생과 종교인이 함께 촛불집회 시작
"물대포가 안전하면 니네 집 비데로 써라" 최고 유행어 등극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평화시위 보장' 등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5일 저녁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 2차선 도로를 시민들이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시민 2000여 명은 쥬디스태화 앞부터 부산은행 부전동지점 언저리까지 200여m의 도로에 앉아 촛불을 들었다.
 
이날 오후 5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 5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도착하자 촛불집회는 시작됐다. 1학기 기말시험을 마친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스님과 수녀 등 종교인들도 눈에 띄었다.
 
촛불집회는 광우병 부산대책회의 안준용 상황실장의 사회로, 부산여성회 회원들의 몸짓공연으로 시작됐다. 단상에 오른 수화봉사동아리 '엄지와 검지'의 한 회원은 "수화로 노래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이명박 대통령한테 국민의 뜻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준용 상황실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촛불정국 최고의 유행어'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물대포가 안전하면 니네 집 비데로 써라"와 "공약 지킬까봐 겁나는 건 니가 첨이다" "MB는 각오하라, 우리 이제 방학이다"가 1~3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촛불집회 중간에 2명의 청년이 대형 횃불을 들고 나타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 뜻이 아니다, 횃불을 꺼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2명의 청년이 횃불을 들고 행사장 앞으로 나오자 많은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동안 서면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때 사회를 줄곧 봐왔던 이원기(24)씨는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진경찰서와 부산남부경찰서는 이씨에게 '집시법' 위반 혐의를 들어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이씨는 출석요구서를 펼쳐보이면서 "처음에 촛불집회를 하려고 경찰서에 신고서를 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평화적으로 했던 촛불집회인데 불법 운운하며 출석해 달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감만부두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출저지 투쟁을 벌였을 때 장현술 전국운수노조 부산본부 사무국장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석방됐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장 사무국장의 부인이 연단에 올라 경찰 연행의 부당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4일 오전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부산시청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소속인 복성경 부산민언련 차장은 "우리는 촛불로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으며, 이는 세계인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안준용 상황실장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두 달 넘게 목청껏 외치고 있는데, 정부는 폭력으로 국민을 진압하고 있다"면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며 촛불이 희망이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승정 목사는 "영국에 유학 갔다 온 후배가 있는데 이전에는 헌혈을 자주 했는데 유학 다녀온 뒤 못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이미 광우병 쇠고기가 문제가 되었던 나라로 광우병 위험 쇠고기가 들어오면 우리도 헌혈을 못하는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전투 경찰은 전쟁할 때 쓰는 경찰인데 전경이 시민들의 머리를 때리는 것은 적군에게 하는 짓이다. 공수부대와 같다"면서 "이곳에 학생들이 많이 나왔는데 국민이 이기지 못하면 학생들은 패배감을 느낄 것이고 그들은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8시45분경 쥬디스 태화 앞 왕복 7차선 도로 가운데 4개 차선을 이용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저녁 창원, 마산, 진주, 밀양, 거제 등 경남지역 10여 곳에서 각각 수백 명씩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1신: 7월 4일 오후 6시]
 
"촛불은 끌 수도 없고 꺼지지도 않아"
민주노총 부산본부 500여 명 시청 광장 결의대회...7시부터 촛불집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100만 촛불대행진'이 5일 오후 부산에서 시작되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본부장 김영진)는 이날 오후 5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무효, 고시철회 부산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김영진 본부장과 차해도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장, 박금옥 의료보건노조 부산본부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진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이 든 촛불은 끌 수도 없고 꺼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시작해서 지금은 종교인까지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어떤 폭압을 하더라도 힘찬 투쟁을 할 것이며, 민주노총은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민중연대 공동대표인 안하원 목사는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대운하며 공기업 민영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을 펴고 있는데, 이것은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이다"라며 "신자유주의는 노동자와 민중한테 고통을 주는 것이기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김둘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노래패 '민들레'가 노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1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노동자들은 3km 가량 떨어져 있는 서면 쥬디스태화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이날 저녁 7시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한편 4일 오전 10시부터 부산시청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민주노총의 결의대회가 열리기 전 해단식을 했다. 구자상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공동대표 등 20여 명은 밤샘하면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구자상 공동대표는 "이틀동안 단식이 의미 없을지 모르지만, 시민운동이 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100만 촛불집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과정이었다"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진화된 형태의 해법을 내놓지 않을 경우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머슴이라고 했는데, 머슴이 나라를 지키지 못하면 주인인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고, 주인인 국민은 머슴한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라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없이는 촛불을 끌 수 없다"고 말했다.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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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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