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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혐의를 받아오던 남인수(본명 강문수, 1918~1962)의 이름을 딴 가요제가 없어진다.

 

경남 진주지역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남인수가요제 심의위원회'는 7일 오후 회의를 열고 올해 남인수가요제를 열지 않기로 하고, 이를 진주시에 건의했다. 진주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심의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가요제를 열어 온 진주문화방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진주시는 남인수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가요제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자 진주시의원과 문화예술계, 언론계 인사 등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했었다. 당시 심의위원회는 남인수가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로 최정 확정될 경우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4월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남인수를 포함시켰다.

 

이에 심의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가요제 폐지 여부를 논의했다. 그동안 가요제는 진주MBC가 진주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매년 가을 개천예술제 때 열어 왔다.

 

진주시 관계자는 "심의위원회에서는 남인수가요제는 하지 않더라도 진주에 가요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많았다"면서 "남인수가요제라고 하지는 않지만 다른 이름으로 바꿀 것인지, 바꿀 경우 어떤 이름으로 할지는 좀 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 출신인 이봉조를 기리는 '이봉조가요제'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창작 가요제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예산은 남인수가요제 지원금으로 되어 있는데 항목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의회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민족문제연구소가 남인수를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로 발표하자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고 '친일기념 남인수가요제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이 단체는 "친일행각이 뚜렷한 인사의 이름이 들어간 추모가요제는 폐지돼야 한다"며 "가요제는 개천예술제 기간 진주성에서 열리는데 만약 명칭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의 존엄성을 기리는 개천예술제에 일제의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노래의 주인공이 주인행세를 하는 기막힌 현실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4월 남인수가 <강남(江南)의 나팔수>와 <남쪽의 달밤>, <낭자일기(娘子日記)>, <병원선(病院船), <이천오백만 감격(二千五百萬 感激)>, <혈서지원(血書志願)> 등의 친일 군국가요를 불렀다며 오는 8월 발간 예정인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를 발표했다.


#남인수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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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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