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돋움할 'e-culture' 홍보의 장 '2008 서울 e-culture 페스티벌'이 예상치 못한 일반 관객 참여 저조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초라한 행사로 열렸다.
8일 서울의 기온이 올들어 최고치인 섭씨 33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그늘이 많지가 않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체감 온도는 무려 35도 이상의 폭발적인 기록을 나타났다. 또 지나가는 나들이객도 이날은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컴퓨터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의 방문도 너무 적었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대가 주최하며 다음과 조선일보사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웹 2.0 시대를 맞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전자문화산업의 육성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특히 사전행사로 온라인 UCC공모전 등의 행사를 열어 대학생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렇게 큰 규모로 열릴 행사의 날이 다가오기 전, 홈페이지 커뮤니티 게시판은 홍보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올라와 관리자의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다. 행사관리자는 포털사이트 홍보와 공공광고물에 홍보비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행사당일, 하늘은 결국 'e-culture'의 노력에 손을 들어주지 못했다. 이 행사를 돕기 위해 활동을 시작한 '서포터즈'들도 시간이 갈수록 무더운 더위에 지친 모습을 보였으며, 일부 서포터즈들은 활동과 전혀 상관없이 행사장을 이탈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이 같은 영향으로 동아리 락밴드 공연도 활기를 얻지 못했다. 서울시립대 락벤드 동아리의 공연이 열린 8일 오후 4시는 일반관객이 좌석을 메우지 않아 10명 가량의 서포터즈들만 자리를 앉아서 공연하는 당사자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사회자가 락벤드 동아리에게 음악장르에 대한 설명을 집요하게 요구해 보컬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어 행사의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 것도 문제가 됐다.
거의 반쪽행사가 되버린 이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주최 측이 겪은 고충도 많았다. 애초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행사는 최근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월드컵공원으로 장소를 옮기는 과정이 있었으며, UCC 공모전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홈페이지 게시판은 UCC공모전 참여자의 항의글로 가득 차 해명을 해야하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고충을 겪은 뒤에도 열린 '서울 e-culture festival'은 마지막 행사까지도 힘들게 진행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게됐다. 올들어 처음 열리는 이 행사, 대한민국의 발전산업인 전자문화산업의 육성을 위해 기획된 행사였지만, 사회적인 무관심과 주최 측과 참가자 사이 갈등이라는 악재가 겹친 채 조용히 행사의 막을 내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캠퍼스라이프 미디어다음 SBS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