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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산된 정부의 한국철도대학의 이전 계획과 관련 경기도와 의왕시가 한국철도대학과 인근에 자리한 철도관련 인프라들을 중심으로 철도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와 의왕시, <뉴시스>보도에 따르면 이형구 의왕시장은 지난 8일 김문수 지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한국철도대학 일대를 철도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발전시키는 발전방안을 건의하자 김 지사는 관련부서에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지난 2일 한국철도대학의 4년제 사립대학 개편을 위해 고려대학교와의 통합을 추진해 온 우선협상 종결을 선언함에 따라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이전계획이 사실상 무산되었으나 철도대학 향방은 유동적인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김문수 지사는 철도대학의 이전과 관련 의왕시민들의 반발이 거셀 당시인 지난 2007년 12월 철도단지를 집중육성사업으로 개발하는 특단의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을 실무진에 특별지시한 바 있어 이번이 두번째 검토 지시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경기 의왕시 월암동 일대의 한국철도대학 주변 20만6455㎡를 차지하는 면적에는 국가기간 철도산업이 자리하고 있어 연계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세계적 철도메카 인프라 단지로 도약할 잠재력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예상되어 왔던 곳이다.

 

이 일대에는 한국철도대학뿐 아니라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재개발원, 철도성능시험연구소,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단, 철도안전연구시험센터, 차량기계연구본부, 전기신호연구본부, ICD기지, 현대로템연구소 등이 자리하고 지난 5월에는 국제철도연수센터가 문을 여는 등 철도 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다.

 

 

이에 의왕시는 그동안 철도대학 이전 반대와 관련 "철도대학을 이전하다면 대륙철도시대를 대비한 국가기간산업망은 물론 지역경제기반 마저 송두리째 무너질 것은 자명하다"면서 "철도관련 직접시설들을 연계해 특화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정부도 지난 2005년 '수도권발전 종합대책'으로 의왕시를 한국철도대학, 철도기술연구원, 철도박물관, 철도인력개발원 등을 연계시킨 철도 산업 R&D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의왕시 일대 철도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미 의왕시는 이같은 철도인프라를 활용하고 인근의 왕송호수, 자연학습공원, 조류탐사관학관과 연계할 경우 철도테마 관광단지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매년 철도를 테마로 한 어린이축제를 개최하는 등 철도산업과 교육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이는 경기도가 의왕내륙ICD 주변 조정가능지 20만2000㎡와 ㈜로템 현대자동차부품 R&D센터 20만6000㎡, 장안지구 27만㎡, 왕송호수 97만여㎡ 등까지 포함시켜 철도테마 체험관광단지와 자연학습장 등 관광.물류.유통기능의 산업클러스터 구축 가능성 검토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럴 경우 최대 200만㎡(60여만평)에 이르는 대형 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이 일대가 국내 최대의 철도산업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도와 의왕시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뉴시스>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10일 산업정책과와 교육협력과 등 관련.부서 간 실무협의를 갖는 등 김 지사의 검토 지시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 관계자는 " 철도산업클러스터 특화계획을 수립해 철도대학 존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 말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의왕시의 계획을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해 다소 조심스런 태도를 있다.

 

더욱이 철도대학 이전에 따른 고려대 통합과 관련 경기도는 새 정부 들어 국토해양부에 서면으로 건의안만 전달했을 뿐 사실상 뒷짐을 지고 지켜봐 책임론도 거론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검토가 자칫 공염불이 될 경우 의왕시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공동대표는 "철도대학과 인근 철도관련 시설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철도 인프라 구축, 지역축제와 철도의 문화화 확대, 지역 교육환경의 개선 등 특화된 지역발전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장기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대 최승원 겸임교수도 "의왕에는 해방동이로 태어난 부곡역 관사촌이 비록 낡았지만 일부나마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야생초처럼 살아 남아 있다"며 "철도의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도약을 위해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왕#철도대학#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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