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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초교 총동창회는 '추억의 소풍' 행사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통영초교 총동창회는 '추억의 소풍' 행사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 통영인터넷뉴스

경남 통영시가 통영초등학교 동창회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국보 305호인 세병관(洗兵館) 앞마당에서 하도록 허가했다 논란이 일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통영초교 총동창회는 지난 12일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추억의 소풍' 행사를 벌였다. 동창회원과 가족 등 150여명은 세병관 앞마당을 출발해 망일봉 이순신공원까지 걸었다. 이들은 '추억의 소풍' 행사를 열기 전 총동창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통영 출신인 한나라당 소속 이군현 의원(통영고성)과 통영초교 출신인 진의장 통영시장도 참석했다. 망일봉에 도착한 동창회원들은 점심을 먹고 기수별 노래자랑과 사다리보물찾기 등을 하며 옛 추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목조건물인 세병관은 1605년 제6대 통제사인 이경준이 창건한 후 1895년 통제영이 폐영 될 때까지 290여년 동안 조선수군을 지휘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지난 1872년 다시 고쳐지은 세병관은 전면 9칸, 측면 5칸의 단층 팔각지붕건물이다. 세병관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여년 전 통제영 복원사업이 진행되기 전까지 세병관 뒤편에 통영학교가 있었고, 세병관을 교실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 세병관에서 공부했던 동문들은 고령이지만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통영초교 총동창회는 지난 12일 국보인 세병관 앞마당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추억의 소풍' 행사와 총동창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통영초교 총동창회는 지난 12일 국보인 세병관 앞마당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추억의 소풍' 행사와 총동창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 통영인터넷뉴스

세병관에서 동창회 행사를 열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언론들은 '말썽' 내지 '물의' 등의 내용으로 보도했다. 한 언론은 숭례문 화재사건을 떠올리면서 세병관에서 동창회 행사를 연 것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15일 통영시는 "이전에도 세병관에서 행사를 열었던 적이 있고, 이번 행사는 세병관 건물 안에서가 아니라 마당에서 열었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지난해 8월 10일 한산대첩 행사의 하나로 '군점서막식' 행사를 열었고, 10월 3일엔 통영문협이 세병관에서 한글시 백일장을 열었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세병관 안에서 한 게 아니라 앞마당에서 했으며, 이전에 세병관을 교실로 삼아 공부했던 동문들도 참석해 옛 추억을 떠올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허가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창회장 이취임식은 간단하게 했으며, 만세3창에 이어 곧바로 '추억의 소풍'을 위한 발대식을 열고 출발했다"면서 "전체 행사라고 해봐야 30여분 정도 걸렸는데, 동창회장 이취임식보다 '추억의 소풍' 행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통영시청 문화재 담당 공무원 4명이 현장에서 지도를 벌였으며, 시설물 파괴나 훼손은 없었다"고 밝혔다.


#세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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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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