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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에서 나오자마자 신호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량.
마트에서 나오자마자 신호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량. ⓒ 박미경

 마트에서 나오자마자 보건소방면으로 가기위해 중앙선침범을 시도하는 차량
마트에서 나오자마자 보건소방면으로 가기위해 중앙선침범을 시도하는 차량 ⓒ 박미경

전남 화순읍에 위치한 화순농협 하나로마트 인근 도로가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운전자들의 불법행위 탓도 있지만 하나로마트로 출입구가 큰길 네거리 바로 옆에 위치한 것도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차량 출입구가 횡단보도와 맞물려 있어 보행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병원방면 마트 출입구를 막고 보건소나 화순5일시장 방면 출입구를 이용토록 하는 등 보행자와 운전자 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길은 화순초교와 화순중, 제일중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등하굣길로 이용되고 있어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5월 신축개장한 화순농협마트는 화순읍 5일시장과 보건소방면, 중앙병원 방면 등 3곳을 통해 진출입이 가능하다. 현재 화순경찰서 방면으로 진출입하는 차량들은 5일시장 방면 출입구를, 대리와 삼천리방면 진출입 차량들은 보건소와 중앙병원방면 출입구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중앙선을 넘어 마트로..
중앙선을 넘어 마트로.. ⓒ 박미경

 화순농협하나로마트 일원
화순농협하나로마트 일원 ⓒ 박미경

문제는 중앙병원방면 출입구. 이곳은 4차선 도로변에 위치한 데다 향청리와 대리방면 네거리와 인접해 있으며 차량 출입구가 횡단보도와 맞물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출입구를 이용해 대리방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1차선도로로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운전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한 차선변경을 하기 일쑤.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가 차량들에 의해 점유당하면서 보행자들은 초록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등 보행권을 위협받고 있다.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의 경우 최고 7만원(승합차기준)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이 부과되지만 운전자들이 이를 무시하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마트를 이용하는 차량들의 중앙선침범행위도 교통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현행 교통법에 의하면 중앙선침범의 경우 최고 7만원(승합차기준)의 범칙금과 30점의 벌점이 부과되지만 중앙병원 앞 출입구를 이용하는 차량들 중 대부분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대리방면에서 마트로 들어서는 차량의 경우 중앙병원네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보건소 앞에서 유턴해 마트로 들어가야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출입구에서 불과 3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유턴지점이 있지만 이곳을 이용해 마트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줄줄이 중앙선을 넘는 차량들.
줄줄이 중앙선을 넘는 차량들. ⓒ 박미경

 마트에서 나오는 119구급차량.
마트에서 나오는 119구급차량. ⓒ 박미경

 초등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역주행.
초등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역주행. ⓒ 박미경

마트를 이용한 후 삼천리 화순고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마트에서 화순고 방면으로 가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주차장 앞에서 중앙선을 넘어 화순고 쪽으로 주행하고 있어 사고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마트를 이용한 후 화순고 방면으로 가려는 차량들은 중앙병원방면 출입구를 통해 나온 뒤 신호대기차량들로 인해 중앙선을 넘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수십미터를 역주행한 후 중앙선을 넘어 정상주행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화순농협이 중앙병원 방면 출입구 바로 옆에 주유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순농협측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마트를 이용하는 차량들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최근 출입구 맞은편에 ‘마트 앞 유턴금지’를 알리는 입간판 2개를 설치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할 뿐 큰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운전자들의 준법의식과 함께 불법유턴 하는 차량들에 대한 단속, 중앙병원 방면 출입구 봉쇄 등 다양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형권 화순농협장은 “농협측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마트 앞에 좌회전 금지를 알리는 입간판을 세웠고 앞으로 서너개 더 세울 계획이며, 일부 운전자들에 의해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지만 인근 보건소 앞에 유턴지점이 있기 때문에 원칙을 지킨다면 향후 주유소가 영업을 시작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로 인해 중앙병원방면 출입구를 봉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차들에 가로막혀 보행자의 보행권은 위협받고..
차들에 가로막혀 보행자의 보행권은 위협받고.. ⓒ 박미경

 이곳에서는 역주행도 비일비재.
이곳에서는 역주행도 비일비재. ⓒ 박미경

대낮에도 공공연하게 불법 행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화순경찰서에서도 문제점을 인식,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계도 등을 하고는 있지만 마트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대부분이 지역주민들이어서 엄중한 단속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불법유턴을 막기 위해 화순현대병원삼거리에서 보건소 앞까지 규제봉 설치를 화순군에 요청했고 현재 설계가 진행중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화순군에서는 “현재까지 경찰서측으로부터 화순농협하나로마트 앞에 대한 규제봉설치 요구는 받은 바 없다”고 밝혀 행정에서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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