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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은 적정 냉방온도인 27℃를 지키고 있을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통영·거제지역 2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철 실내온도 조사결과, 절반인 13곳에서 적정온도보다 1~3℃씩 낮아 에너지 절약의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온도를 무려 21℃로 해놓은 곳도 있었다.

 

이 단체는 지난 22일 거제지역 10곳, 23일 통영지역 16곳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내온도 측정결과를 26일 공개했다. 냉방기가 가동되는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당기관의 민원실을 중심으로 직접 방문해 측정했다.

 

측정 당시 거제·통영지역의 바깥온도는 32~35℃ 사이였다. 26곳 모두 실내온도는 24~28℃ 사이였다. 실내외 온도차이는 5~10℃ 사이였는데, 온도차가 가장 높은 기관은 거제경찰서·거제시보건소(10℃)였고, 그 다음이 거제교육청·거제도서관(9℃)이었다. 온도차가 가장 낮은 기관은 거제우체국·국민연금관리공단(통영), 건강보험공단(거제)으로 5℃였다.

 

실내 적정온도(27℃)를 지키고 있는 기관은 농협중앙회(거제·통영)·거제시청·통영도서관·근로복지공단·검찰통영지청·국민연금관리공단·한국전력·통영교육청이었다. 건강보험공단(거제)·거제우체국은 적정온도보다 1℃ 높았다.

 

나머지 13곳은 모두 적정온도보다 낮았다. 실내온도가 26℃였던 기관은 장승포동사무소·거제교육청·통영시청·건강보험공단·통영시보건소·한국통신·통영경찰서였고, 적정온도보다 2℃ 낮은 25℃인 기관은 거제경찰서·거제도서관·봉평동사무소·법원통영지원·용남면사무소였다.

 

이번 조사에서 거제시보건소는 적정온도보다 3℃가 낮은 24℃로 나타나, 26곳 가운데 가장 시원하게 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6곳의 냉방기기에서 설정온도를 파악했는데, 법원 통영지원은 21℃, 거제시보건소 22℃, 봉평동사무소 23℃, 장승포동사무소·건강보험공단·한국통신 25℃였다.

 

에너지절약 의지 평가... 다소낭비 7곳, 낭비 5곳, 매우낭비 1곳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결과를 근거로 에너지절약 솔선수범 의지를 5단계로 평가했다.

 

적정온도보다 실내온도가 높을 경우 '매우절약', 적정온도와 같을 경우 '절약', 1℃ 낮을 경우 '다소낭비' , 2℃ 낮을 경우 '낭비', 3℃ 이상 낮을 경우 '매우낭비'의 5단계로 나누었다.

 

그 결과 매우절약 3개, 절약 10개, 다소낭비 7개, 낭비 5개, 매우낭비 1개 기관이었다.

 

이 단체는 "거제시보건소는 적정 온도보다 무려 3℃가 낮은 24℃로 측정이 되었고 실내외 온도차는 무려 섭씨 10℃에 이르렀으며 특히 냉방기의 설정온도를 22℃에 맞추어 놓아 에너지절약 의지조차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거제경찰서, 거제도서관, 봉평동사무소, 법원(통영), 용남면사무소 등도 적정온도보다 2℃ 이상 낮게 평가돼 에너지를 낭비하는 공공기관으로 평가되었고,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의 경우 냉방기의 설정온도를 21℃로 맞추어 놓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정부는 에너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면서 민간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결과는 정부의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절반의 공공기관은 적정온도보다 1~3℃까지 실내온도를 낮추어 과도한 냉방을 하고 있었다"면서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공공기관이 에너지 절약이 아닌 에너지 낭비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공공기관이 여전히 적정온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무엇보다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이 필요한데, 실망스러운 이번 조사결과와 같이 구호만 요란한 정책은 이제 그만 접어야 하며 실천을 통해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에너지 절약#냉방온도#공공기관#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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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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