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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의왕시에 자리한 철도대학
경기 의왕시에 자리한 철도대학 ⓒ 의왕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철도대학을 지방으로 이전 하려는 정부 방침을 저지하기 위해 의왕시 철도대학 일대를 '철도특구'로 지정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경기도와 의왕시에 따르면 철도대를 사립화하고 지방이전 방침으로 '한국철도대학 사립화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인 중앙부처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의왕시를 철도특구로 지정하는 정책을 마련 추진중이다.

 

의왕시는 6일 "자타가 공인하는 '철도 허브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는 철도대학을 사립대학으로 바꿔 다른 시·도로 이전하려하고 있다"며 "이에 도와 시가 중앙 정부를 상대로 '철도 대학 이전의 부당함'을 설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왕시 철도특구지정 추진계획'에 따르면 철도대의 현 위치를 존치해야 하는 논리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규제완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는 정책으로 산·학·연 시설을 연계한 철도클러스터 조성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로템, 의왕ICD주변을 철도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철도대학과 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 등 3개 산·학·연 기관을 연계해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철도공원과 철도 박물관, 왕송호수 등을 묶어 '철도테마공원'으로 개발하며 ▲철도대와 철도인재개발원을 지원해 양질의 철도인력을 양성키로 하는 등 4대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 의왕 철도특구지정 추진계획 자료
경기도의 의왕 철도특구지정 추진계획 자료 ⓒ 최병렬

 

이와관련 세부 추진계획으로 경기도와 의왕시는 특구지정 타당성용역(도), 특구 계획안 수립(도, 의왕시), 주민공람공고, 공청회(의왕시), 의회 의견청취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의왕시) 등의 과정을 거쳐 다음달께 지식경제부에 특구지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기도는 특구지정이 사실상 기초단체 업무지만, 오는 9월 의왕시 및 철도대와 '철도클로스터 조성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9월중으로 중앙부처를 방문해 철도대 존치 등에 대해 별도로 협의 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6일 전화통화에서 "의왕은 철도대학, 철도기술연구원, 철도박물관 등 철도관련 시설이 집적돼 철도인재양성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철도특화사업을 제도적으로 지원, 철도대학이 의왕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추진중에 있다"고 말했다.

 

의왕시 관계자도 "현재 구체적인 로드맵은 안 나왔지만 지식경제부에 철도특구 지정을 신청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와 국토 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철도대학을 의왕에 존속할 수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으로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의왕시의 철도특구 지정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가 철도대의 사립대학화 및 지방이전 추진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중앙정부를 설득할 적극적인 정책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구지정은 전국적으로 모두 102곳이며 그중 경기도에 6개의 특구가 소재해 있으며 특구로 지정될 경우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상 47개에 달하는 각종 법률에서 97개에 달하는 다양한 특례가 적용됨에 따라 차별화된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의왕시 관내에 있는 철도관련 인프라
의왕시 관내에 있는 철도관련 인프라 ⓒ 최병렬

 

한편 의왕시는 철도대학, 철도기술연구원, 철도박물관 등 철도관련 시설이 집중된 도시로 한국철도대학 주변 20만6455㎡를 차지하는 면적에는 국가기간 철도산업이 자리하고 있어 세계적 철도메카 인프라 단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한국철도대학의 4년제 사립대학 개편을 추진하면서 이전 방침을 결정하고 고려대학교와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지난 7월 2일 우선협상 종결을 선언함으로써 세종캠퍼스로 이전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후 향방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와관련 이형구 의왕시장은 철도대학의 고려대 이전 계획이 일단 무산된 직후인 지난 7월 8일 김문수 지사와의 면담에서 한국철도대학 일대를 철도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발전시키는 발전방안을 건의했으며 김 지사는 관련부서에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또 정부는 2005년 '수도권발전 종합대책'으로 의왕시를 한국철도대학, 철도기술연구원, 철도박물관, 철도인력개발원 등을 연계시킨 철도산업 R&D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의왕 철도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후속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왕#철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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