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 신분과 소득 수준을 결정하는 모순된 사회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 활동을 하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가 오는 11~19일 자전거로 전국대행진을 한다.
청소년, 대학생, 교사, 교수, 노동자가 함께 참여하는 자전거 행진단은 3개 팀으로 나눠 부산, 울산, 광주를 각각 출발하며 9일간 각 도착지역에서 기자회견과 지역 간담회, 문화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들은 대행진을 하며 전국민에게 입시폐지 및 대학평준화 운동의 의미와 현재 교육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전국을 일주한 자전거 행진단은 19일 서울에 도착해 대학로에서부터 행진을 시작, 서울시청 광장 주변을 에워싸는 도심 행진을 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는 구상이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울산공동실천단(집행위원장 조용식 교사)는 9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울산공동실천단'에는 현재 전교조 소속 교사를 비롯해 시민단체 회원 등 지역 각계 100여 명의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3개팀 중 울산팀은 11일 오전 10시 울산교육청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남구 일대를 행진하다 북구로 향하며 다시 인근 도시인 경주를 거쳐 약 80㎞를 달려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경북팀이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포항-영천-대구를 거친 후 강원도 일대를 행진하고 다시 서울로 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민실천단 조용식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미친교육' 정책은 학교 자율화 3단계 방안-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대입 자율화로 이어지며 지역 간, 학생 간,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해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또한 전국연합 진단평가, 학교 정보 공개, 교사평가 등으로 무한 경쟁을 통한 교육의 시장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와 경쟁, 서열화로 이어지는 이와 같은 교육 정책은 입시를 무기로 심각한 교육 양극화를 조장하면서 학벌사회에서 계급 재생산을 고착화하는, 우리사회의 핵심적인 문제가 됐다"며 "이미 교육정책은 부동산 정책과 핵심 경제정책까지 장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자전거 대행진은 지역 구석구석에 이를 알리고 전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준)'은 과도한 입시경쟁과 대학서열화가 사회적 양극화의 중요 원인이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교사, 청소년, 학부모, 교수, 시민사회의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 지난 9월 20일 준비위원회로 출범해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