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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시장의 주민소환운동을 위해 단식을 하고 있는지요?" 나의 첫 질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얼굴은 새카맣고, 볼은 홀쭉했다. 강석환 주민소환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이다. 강석환 집행위원장은 시흥YMCA 시민사업부장인데, 사람들에게는 집행위원장으로 더 많이 불린다.

 

지난 2005년 6월 시흥시 학교급식 조례제정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농산물 사용, 직영급식 실시, 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위한 조례제정 운동을 위해 노력했지만 시흥시와 시흥시의회는 예산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시민들이 직접 '주민발의'로 학교급식 조례제정을 하겠다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유권자의 20분의 1인 7,000여명의 서명을 3개월안에 받아야 했다.

 

그러나 주민발의 조례청구에 필요한 법적서명인원보다 훨씬 많은 22,000명의 서명을 받아냈지만 시의원들의 심의부결로 그해 12월 시청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학교급식 조례안이 통과되었으며 올해부터 초등학교 전 학교에 정부미가 아닌 시흥의 쌀 햇토미를 공급하게 됐다.

 

안전한 학교급식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 강석한 학교급식 조례제정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이 이번에는 이연수시장 주민소환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그 단식할 때의 모습과 흡사해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제 성격이 그래요. 원래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몸과 마음이 힘든 듯 했다. 7월22일부터 시작된 주민소환 서명운동. 유권자의 15%인 41,042명을 9월19일까지 받아야 한다. 서명운동기간이 60일이다. 얼마남지 않은 기간이 그렇고, 사람들의 휴가와 더위까지 겹쳐 고통인 모양이다.

 

주민소환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서명운동은 시흥시선관위에 등록한 수임인들만 가능합니다. 처음 1백여명에서 지금 3백여명으로 늘어나 점차 서명활동에 활기를 띠고 있으며, 시민단체 중심에서 주민단체(아파트자치회, 부녀회), 일반 시민 등으로 활동의 폭도 넓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명운동은 매일 은행권(롯데리아), 신천권(삼미시장), 정왕권(이마트)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도 점차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연수 시장의 구속사유를 언론, 운동본부의 활동 등을 통해 접한 시민들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소환운동에 대해 지역분열, 주민소환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반대하던 분들도 점차  (우리의) 운동에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9월19일까지 목표치 서명인원을 채워 시흥시 선관위에 제출하면,  20일 이상 30일 이내에 주민소환 투표가 진행된다. 이 주민소환 투표에서 선거인 3분의 1이상(9만1천204명)이 참여하고, 과반수 이상(4만5천602명)이 찬성하면 시장직이 상실된다.

 

강석환 집행위원장은 "이연수 시장을 주민 손으로 소환해서 해임하는 것은 시흥시장과 그 측근들의 부정부패로 땅에 떨어진 시흥시와 시흥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는 운동"이라며 또한 "전철유치, 군자매립지, 제3경인고속화도로, 소각장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살기좋은 시흥시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수 시장의 1억 뇌물수수 혐의 항소심이 8월 22일 열리는 가운데, 혹여 '무죄'가 될 경우 주민소환운동의 지속여부에 대해서 묻자 단호했다. "이연수 시장은 개인의 부정부패 뿐만 아니라 그 측근 13명이 사법처리되는 총체적 비리를 안고있다"고 지적한 뒤 "그런 의미에서 주민소환 운동은 지방자치 민주주의를 바로세우는 일인 만큼 계속 진행할 것이며, 시민들이 투표로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급식 조례제정과 주민소환 운동이라는 어렵고 힘든 일, 그가 그 중심에 있는 이유는 간결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운동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태그:#시흥시, #이연수, #주민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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