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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 '개척탑'에서 나온 탑지.
경상대 '개척탑'에서 나온 탑지. ⓒ 경상대 홍보실

 

35년 전 세워진 진주 경상대 '개척탑'에서 건립 경위를 알려주는 '탑지'가 나왔다. 경상대는 경남 진주시 칠암동 의과대학에 있는 '개척탑'에 대한 보수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탑지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척탑은 개교 60주년을 맞는 경상대의 상징물이며, '개척'은 경상대의 교훈이다. 개척탑은 1973년 7월 11일에 건립되었다. 개척탑 탑지는 준공기가 적힌 명판 교체작업 중 발견됐다.

 

 경상대 개척탑.
경상대 개척탑. ⓒ 경상대 홍보실

준공기가 새겨진 명판을 떼어내자 그 속에서 비닐에 싸인 채 35년 동안 '경상의 역사, 개척의 역사'를 보듬고 있던 탑지가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탑지에 적힌 당시 대학 관계자, 학생회 간부 등의 이름들도 비로소 세상에 드러났다.

 

탑지에 따르면, 개척탑은 "칠암 학형들의 성금으로서 경상대학의 영원한 상징으로 창조의 의지를 한데 모은 개척정신을 그 전통의 흐름으로 삼고자" 건립하게 됐다. 추진위원장은 당시 제25대 학생회장인 박창명 회장이 맡았고 유인자, 강영일, 문인규, 이영진, 우재욱, 박영숙, 김성환, 하윤규 등 8명의 학생회 간부진으로 추진위원을 구성했다.

 

또 형성해 학장, 빈영호 교무과장, 이희석 학생과장, 김상조 문화재 전문위원을 지도위원으로 위촉하여 "경상대학의 영원한 상징으로서 개척의 탑을 건립할 것을 결의"하게 됐다. 설계는 김상조, 탑명 휘호는 정명수, 글 지은이는 려증동, 글쓴이는 강영일 등이 수고했다고 돼 있다.

 

박창명 당시 학생회장(축산학과 70학번)은 현재 육군 제1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내고 있는 경상대 출신 장성 중 한 명이다. 빈영호 당시 교무과장은 제4대 경상대 총장을 지냈다. 려증동 교수는 경상대 국어교육과에서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정년퇴직해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탑지에 따르면, 탑석은 산청군 신안면 원지 주민들의 협조로 공군 9821부대와 육일운수 등에서 지원하여 5월 8일 기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학생들의 의지와 달리 개척탑을 건립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탑지에는 "재정난으로 허덕이는 중 민관식 문교부 장관께서 50만원을 희사하여 순조로이 진척되어 흥농토건사 진주석공공업사의 시공으로 7월 11일 제막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교부 장관까지 나서서 도와주었기에 비로소 준공을 하게 된 것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개교 6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대학의 역사와 교훈 '개척정신'의 상징인 개척탑의 건립경위를 알려주는 탑지가 발견됨으로써 60년사의 의의를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탑지는 경상대 도서관 6층에 위치한 '대학사 자료실'에 보관하고 있다.


#경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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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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