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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부 아줌마들이 9일 오후 성신여대 행정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청소부 아줌마들이 9일 오후 성신여대 행정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성신여대 청소부 아줌마들이 한가위를 앞둔 10일 학교·용역업체와의 극적인 합의로 학교로 돌아가게 됐다.

 

공공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와 용역업체 E사는 이날 오후 협의를 통해 청소부 아줌마 60명을 비롯해 65명 전원 원직 복직에 합의했다. 또한 회사는 아줌마들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일을 못한 점을 감안해 20만원의 추석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회사 대표이사가 아줌마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용역업체 박아무개 상무이사는 "아줌마들을 100%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기본적인 건강검진과 이력서 제출 등은 노조에서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많이 양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성신여대측이 학교 이미지 실추 등에 대한 아줌마들의 사과를 원해 합의가 물거품이 될 뻔했다. 이순희 성신여대 총무처장은 "아줌마들이 학교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이 많이 다쳤다,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줌마들은 "사태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우리가 사과를 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양측은 다시 교섭에 들어가 학교가 사과 요구를 철회하는 것으로 모든 합의가 일단락됐다. 이후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밤 9시께 아줌마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털고, 서로 배려하고 앞으로 잘하자"고 말했다.

 

이상선 부지부장은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직접 고용이 됐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아줌마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놔 다행"이라고 밝혔다.

 

성신여대 청소부 아줌마들은 지난달 27일 10~20년 동안 일한 성신여대에서 쫓겨나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아줌마들이 벼룩시장의 구인광고를 통해 해고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학생들까지 아줌마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등 사태가 커졌다.


#성신여대 청소부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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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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