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학자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시각으로 9월 30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를 AFP,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도 보도했다. 그만큼 스티글리츠 교수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행정부의 금융구제 방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던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곧 퇴임할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을 다시 백악관으로 보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이 주택거품과 금융위기를 비롯해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악화를 초래한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번 대선결과에 대해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공화당의 패배를 단언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다우지수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것이고, 또 다른 금융기관들의 실패도 계속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스티글리츠 교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예일대와 프린스턴대, 스탠퍼드대 등을 거쳐 현재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고, 세계은행(IBRD)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정책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정보경제학에 대한 연구로 2001년에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진국보다는 주로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정책,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불공정한 시장개방과 경제 불균형 등을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해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전체적으로 감시할 새로운 기관과 조직을 만들어서 제도적인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스티글리츠 교수가 직접 나서서 금융위기에 대한 공화당의 책임론을 강하게 지적하면서 최근 하원의 금융구제 방안 부결과 존 매케인 후보의 지지율 하락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공화당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