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강아지를 아세요? 어릴적 장난감이 흔치 않던 시절 흙장난 하면서 갖고 놀던 땅강아지. 지금은 애완동물로 강아지를 많이 기르고 살지만 그 시절 아이들의 최고 애완동물이 아마도 땅강아지가 아니었을까요? 이 땅강아지는 순간 이동 속도가 빨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릴때 땅강아지를 갖고 놀다가 놓쳐버린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어제 산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발밑으로 지나가는 벌레같은 것이 있어 자세히 보니 땅강아지였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마치 30년만에 만난 이산가족처럼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카메라를 조금 줌인 시켜 가까이서 촬영했습니다. 눈 앞에 있는 긴 두개의 더듬이와 다리 등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징그럽다고 할지 몰라도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입니다. 어릴적 친구를 만난 듯 반갑기도 하구요. 몸의 길이는 29~31mm로 가늘고 길며, 몸 빛깔은 황갈색이나 흑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더듬이는 실 모양으로 짧고 많은 마디가 있습니다. 흔히 분수를 모르고 뽐내는 사람들을 땅강아지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도심지에서 지네를 보다니...!! 놀랍습니다. 분당 수내동에는 불곡산이라는 작은 산이 있습니다. 아침 나절에 가끔 오르는 산인데, 그 산 아래쪽 단독주택가에서 본 지네입니다. 이렇게 큰 지네를 직접 본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옛날엔 썩은 나무 밑을 파보면 시커먼 지네가 막 기어 나와 놀래서 도망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꿈 꿀때 지네가 나오면 좋은 꿈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지네 보시고 좋은 꿈 꾸세요!
방안에 지네가 가득한 것을 보는 꿈은? ☞ 재산이 늘고, 우환, 근심, 고민, 질병 등이 물러가는 징조이다.지네가 벽이나 나무위로 오르는 것을 보는 꿈 ☞ 승진이나 진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징조이다.땅강아지와 지네 모두 이젠 도심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곤충들입니다. 땅강아지는 옛날에 아버지가 낚시하실 때 미끼로도 쓰였고, 지네는 허리가 아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약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땅강아지와 지네를 보았으니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Daum) 블로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