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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오는 29일 치러지는 울산 울주군수 공천자로 예상을 깨고 신장열 전 울주부군수를 13일 오전 최종 확정했다.

 

신 전 부군수는 예초 강력한 한나라당 공천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갑자기 "울주군에서 인지도가 높은 박진구 전 울주군수를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하지만 어제(12일)까지 공천자로 거론되던 전 민주당 소속 박진구 후보를 밀어내고 신 전 부군수가 공천을 받은 데 대해 각종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다. 

 

박진구 전 군수가 한나라당 공천 마감일 긴급히 민주당을 탈당하며 공천을 신청한 것이 전략공천을 위한 것이냐, 신장열 전 부군수를 위한 들러리냐는 설 등이 난무하고 있는 것.

 

신장열 전 울주부군수는 13일 오후 1시 30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한나라당 울주군수 공천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나라당에 충성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노당 울산시당은 같은 자리에서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13일) 오전 있었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과정을 보면 한나라당이 마치 클린 후보를 공천하는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그럴듯한 한편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민노당은 "한나라당 공심위는 후보 순위 최고위에 과거 부정부패 등 불미스런 전력이 있는 자를 버젓이 올렸다 다시 부랴부랴 최종후보를 결정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며 "이 얼마나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행동인가. 울주군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박진구 전 군수가 인지도는 높지만 과거 국회의원 때 비리혐의에 연류된 사실을 들춰 공천자를 교체함으로써 마친 신 후보의 개끗함을 돋보이게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신장열 전 부군수는 공천 확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앙당에서 한 일이지만 예측하건데 30년간 깨끗하게 공직생활 해오고 앞으로 잘 하리라 믿고 한 것이 아닌가"하고 말했다.

 

또 최근 한나라당 공천 논란에 대해 묻자 "후보가 난립된 문제가 있다"고 비켜갔고,  선거전략에 대해서는 "당과 협의해 해 나가겠다. 당에 충성을 다해 잘 하겠다. 한나라당과 울주군수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민노당 울산시당 "공천 철회해야"

 

민노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가 한나라당 소속의 엄창섭 군수 비리 때문에 치러져 주민들이 실망, 분노하고 있다"며 "공당이고 책임있는 집권당이라면 당연히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당은 기자회견에서 충남 연기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6일 이 지역 한나라당이 시위하는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당시 자유선진당 군수 공천을 두고  "비리 군수를 배출한 당은 공천을 하지 말라"며 반발했던 것. 민노당은 "이 한장의 사진이 한나라당을 말해준다"며 "한 입으로 두 말 한다. 뻔뻔하고 염치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기어이 공천을 강행한다면 울주군 성난 민심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주군수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자가 확정됨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상당수가 후보직을 사퇴할 전망이다. 만일 후보자로 나서려면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하는 데, 대부분 노련한 정치인들이라 한나라당과 등지며 선거에 나설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를 말해주듯 한나라당 김춘생 전 시의원은 13일 오후 2시 30분쯤 신장열 후보와 함께 시의회 프레스센터에 나타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공천이 확정된 신장열 전 부군수와 함께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김춘생 전 시의원, 윤광일 전 경상남도의원, 천명수 전 시의원, 서진기 전 울산시재향군인회 대표회장, 김철욱 전 시의회 의장과 민주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으로 간 박진구 전 울주군수 등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주군수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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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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