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전국에 위치한 지하도상가 72곳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곳은 17곳으로 전체의 23.6%에 불과하다고 밝힌 가운데 안양시가 민간투자로 유치한 '안양 일번가 지하쇼핑몰'의 경우 B등급 평가를 받아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달곤(한나라당.비례) 의원에게 제출한 '2007년도 전국 지하도상점가 실태조사'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19개 도시에 72개의 지하상가가 설치돼 영업중이며 경쟁력 있는 상가는 23.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력 등급을 경쟁력 있는 A, B등급, 현상유지 C등급, 경쟁력 없는 D, E등급으로 나뉘어 조사한 자료에서 경쟁력이 우수한 A 등급은 대구 메트로센터, 대전 중앙로 지하도상가, 부산 코오롱상가, 부산 국제지하도상가, 인천 부평중앙지하상가 등 5개로 조사됐다.
또 경쟁력이 어느 정도 있는 B 등급은 안양1번가지하쇼핑몰을 비롯 춘천지하상가, 수원역지하도상가, 의정부역 지하상가, 광주 금남로 지하상가, 서울 종오지하쇼핑센터, 서울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2구역, 서울 잠실역 지하쇼핑센터, 인천 부평역지하상가, 인천 부평시장로터리지하도상가, 제주 중앙지하상가, 천안역지하상가 등 12개로 조사됐다.
이밖에 현상유지 수준인 C 등급은 44개이며 경쟁력이 취약한 D등급은 11개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안양시 관내에는 민간투자사업체 안양역쇼핑몰(주)이 관리.운영하는 안양일번가 지하쇼핑몰과 안양시설관리공단이 직접 관리하는 안양중앙지하상가 등 2곳이 있다.
안양일번가쇼핑몰은 지난 82년 6월 원양실업(주)에 의해 준공된 당시 안양역전지하도상가가 99년 정밀안전진단결과 재난위험시설물 D급 판정을 받자 안양시가 2002년 인수, 민간투자시설사업으로 추진, 2004년 10월 안양역쇼핑몰(주)을 민간투자사업체로 협약을 체결하고 2004년 11월 리모델링 보수보강 공사를 착공해 2006년 3월에 완공한 시설이다.
1년 4개월여의 공사에는 총 사업비 430억원이 투입돼 2006년 4월 15일 개장했으며 2028년까지 22년 동안 안양역쇼핑몰(주)이 관리.운영하며 이후 안양시가 인수하게 된다.
이곳에는 점포, 공공보도, 부대시설 등이 포함된 지하상가 부분 15,824㎡(4,786평)와 국유부지에 지하2층 지상8층의 연면적 1,653㎡(500평)규모로 415개 점포가 들어섰다.
또 에스컬레이터가 2개소, 엘리베이터가 1개소, 공기정화실을 겸한 냉.난방 자동시스템 6개소, 화장실 4개소와 휴게공간 2개소, 21개의 캐노피와 2개소의 자연채광시설, CCTV 16대와 방재센터도 들어서 있다.
하지만 당초 민간투자업체 선정에 앞서 계획됐던 지하 광장과 휴식공간 등의 휴식시설과 여백들이 대부분 사라진 채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가만이 빼곡히 들어차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부족해 상인과 보행인의 편의를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특히 장애인과 유모차 끌고 오는 고객들은 물론이고 노약자도 지하로 접근하여 일번가 쇼핑몰을 이용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뿐 아니라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진열대와 상품을 보행인을 위한 통로에 진열, 점유하는 등 보행하기 조차 불편한 무질서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상인들로 구성된 상가번영회는 지난 2007년 "리모델링 당시 상가 내에 공기 흡입기를 설치하지 않아 공기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인들이 호흡기 질환과 두통 등의 증세를 집단으로 보이고 있다"며 안양쇼핑몰(주)에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지난 1998년 안양시가 수탁받은 중앙지하도상가의 경우 연면적 2,317.3㎡ 규모에 4개의 출입구(계단)가 설치되고 168개(임대자 115명)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보수공사를 거쳐 200?년에 재개장했으며 안양시시설관리공단이 직접 관리,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달곤 의원은 "상가의 관리운영 주체별 A,B등급 비율은 개발회사 41.4%, 자치관리 38.9%로 경쟁력이 높은 반면 시설관리공단 11.5%, 민간법인 14.3%에 불과해 경쟁력이 낮다"고 지적하며 "지자체의 상가관리 및 경영능력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전국 지하도 상가 가운데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은 12.5%,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은 13.9%에 불과해 이용자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서 "배수시설, 냉방시설, 전기배선, 공기정화시설이 불량하다"며 시설에 대한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