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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잖아요. 국회도 마찬가지구요.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촛불을 드는 거죠. 많은 국민은 거리에 나오지 않지만 속으로 불만은 더 클 겁니다. 어떤 계기가 있으면 촛불은 더 커지겠죠."

 

16일 저녁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나온 시민들이 한 말이다. 창원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매주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촛불집회는 36차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제로 열렸다. 경남여성단체연합회가 주관했는데, 최민희 경남여성회 봉림지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최진기 메가스터디 강사의 경제강연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창원진보연합은 현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종부세 무력화 반대 서명운동'을 받기도 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도 보였고, 가방을 맨 학생들이 서서 촛불문화제를 지켜보기도 했다.

 

 

문영숙(36)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니까 촛불이라도 들어서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요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촛불밖에 없다고 본다, 이명박정부의 모든 정책은 일방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김수영(27)씨는 "이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책은 안하는 것 같다"면서 "광우병에서 출발한 촛불이 한차례 정리돼 나오는 시민 수가 줄었는데, 하지만 국민들의 불만 덩어리는 더 커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호(32)씨는 "이명박정부는 촛불이 한창일 때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처럼 하더니 잠잠해지니까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책만 펴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거리에서 촛불을 들지 않더라도 인터넷에서 불만을 댓글로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작업복을 입고 나온 한 노동자는 "노사 갈등 현장에 가보면 '질긴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며 "이명박정부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정신 차릴 때까지 계속 촛불을 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방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종부세 완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종부세 완화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지역 곳곳애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데, 시민들은 종부세를 '종합소득세'로 착각해 '경제도 어려운 속에 세금 깎아 준다는데 왜 그러느냐'고 한다"면서 "많은 시민들은 종부세 완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는 종부세를 거둬 자치단체에 교부세로 내려 보냈고, 그 교부세 가운데 45%가 복지교육 예산으로 쓰도록 되어 있다"면서 "교부세가 없거나 줄어들면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교육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근로소득세가 인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한나라당은 강부자당으로 이름을 바꾸어라"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다.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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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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