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비산대림조합아파트 이중분양 사기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대표 김성식) 소속 100여명의 피히재들이 17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안양시청 앞에서 이중분양 사기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신속한 해결방안 제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비리행정 탁상행정 안양시는 각성하라, 사기분양 비호세력 대림산업 물러가라, 서민사기 방치하면 서민들은 다죽는다, 공룡기업 대림산업 사기분양 보상하라, 조합장과 서로짜고 사기분양 웬말이냐, 피해자들 가족들은 피토하고 쓰러진다." 주부들과 직장일을 접고 나온 아빠들, 노인 등 알뜰살뜰 적금을 부어 집 장만을 하려다 돈을 몽땅 날리게 된 피해자와 가족들이 외치는 거친 구호소리가 안양시청앞에 울려 펴졌다. 이들은 "이번 이중분양 사기사건으로 피해자 136명, 피해 금액 36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안양시장은 법과 규정에 벗어난 위법, 부당한 행정행위가 없었는지에 대해 당시 담당 공무원 전원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안양시장에게 바라는 호소문을 통해 "서민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어느 날 아침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사건으로 피해자 가족은 물론 아파트를 사는데 잠시 돈을 차용해 준 부모, 형제, 친척, 친구들까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끔찍한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시는 9월 20일 발생한 이번 사기사건 발생 초기 '나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선의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사기사건 아파트에 대한 준공 승인을 해 주어 금번 사기사건을 조기에 정리하려는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안양시장에게 "절박한 벼랑 끝에 서 있는 시민들을 위한 심경을 헤아려 법과 규정에 벗어난 위법, 부당한 행정행위가 없었는지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시 담당 공무원 전원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한 시 차원의 진상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현재 대림산업은 아파트 건축물이 다 지어졌으므로 준공검사를 빨리 득하여 이번 사기사건 파장을 최소화 하려고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최소한의 피해자 현황과 기본적인 처리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만이라도 준공 처리를 미루어 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 대표들은 집회 시작 2시간 후인 오전 10시 안양시 도시국장을 만나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안양시장에 드리는 호소문을 전달하고 이번 사건 피해자들의 유형이 너무 많은 실정임을 감안하여 국민권익위가 권고한 사태 해결을 협의회에 피해자 측 대표로 2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배찬주 도시국장은 이를 수락했다. 특히 비대위 김성식 대표는 "대림측이 시에 준공검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달 23~24일에 입주한다는 말이 들리고 있는데 안양시의 정확한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문하자 배찬주 도시국장은 "17일 현재까지 준공검사 신청서가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성식 대표는 "안양시는 준공검사가 지연되고 승인을 내주지 않으며 선의의 피해자가 또다시 발생한다고 강조하는데 우리만한 피해자가 어디 있느냐. 우리도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하기를 원치 않는다 다만 대림측의 선 해결방안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4일 안양시청에서 비대위, 대림건설, 안양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협의회(조합원 1차, 2차, 대림관계자, 안양시관계자, 비대위 관계자) 구성을 권고해 17일 오후 4시 안양시청 청문실에서 첫번째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한편 이날 집회 과정에서 피해자 최모(47)여인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울부짖다 전신마비 증상으로 실신하며 쓰러져 긴급히 경찰차로 인근 한림대 병원으로 후송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집회 현장에 모였던 피해자들도 눈물을 흘리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 특히 집회가 열렸던 안양시청 정문 반대편 쪽에는 준공 허가를 빨리 내달라고 지난 15일부터 안양시청 도시과를 항의 방문하고 있는 입주예정자들 30여명이 별도로 모여 집회 현장을 지켜봐 경찰은 양측이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며 대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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