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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우포늪(소벌)에 새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제198호) 따오기는 1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들여온 따오기 부부는 지난 17일 오후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 안착했다. 23일로 새 둥지를 튼 지 1주일을 맞았다. 복원센터 건립 등 따오기복원사업에 총 100억원 가량 들어갔는데, 새 둥지에서 적응은 잘하는지, 건강한지 궁금하다.

 

창녕군과 따오기복원위원회에 따르면, 따오기 부부는 건강하다. 창녕군청 담당자 이성봉씨는 "건강하게 잘 있다"며 "분비물 색깔이나 먹이 섭취량 등을 볼 때 건강하다"고 말했다.

 

따오기는 국내에서 검역 절차를 밟고 있다. 분비물을 수거해 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조사를 하고 있는데, 검역 기간은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인식 따오기복원위원장은 "중국에서 들여오기 전에 검역 절차를 밟았지만 국내에서도 별도로 검역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검역 결과는 앞으로 1~2주 정도 더 있어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따오기는 지금 미꾸라지를 주로 먹는다. 따오기 1마리가 한 끼에 100~200g의 미꾸라지를 먹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미꾸라지를 구입해 수족관에서 며칠 동안 담아놓았다가 먹이로 공급한다.

 

이성봉씨는 "우포늪에서 잡은 미꾸라지를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최근 가물어 미꾸라지가 많이 없어 시중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오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중국에서 온 사육사 2명과 우리나라 사육(연구)사 3명만 따오기를 볼 수 있다. 따오기복원위원회와 창녕군청 담당 공무원도 아직 따오기를 보지 못했다.

 

따오기는 굉장히 예민한 새로,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놀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봉씨는 "먹이를 주던 사람이 계속 줘야 한다"면서 "새가 놀라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우포에 온 따오기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따오기는 사진을 찍기 위해 터뜨리는 플래시에도 놀라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도 우포에 온 따오기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

 

이같은 따오기 보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개 따오기는 3~4월에 4~6개의 알을 낳고, 알을 품는 부화기간은 28일로 알려져 있다. 우포에 온 따오기가 알을 낳고 부화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에, 이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금지된다.

 

이성봉씨는 "현재로서는 따오기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복원센터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인식 위원장은 "중국에 가서는 따오기를 많이 봤지만 우포에 온 따오기를 아직 눈으로 보지 못했다"면서 "새끼를 부화한 뒤에 공개할 지 여부도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따오기는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뒤 남한에서는 종적을 감추었다.


#따오기#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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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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