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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오바마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dpa통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의 3일 저녁(현지시각)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타계한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에 대해 얘기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흘러나온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는 "할머니는 전 미국의 조용한 영웅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이름이 신문에 실리지는 않지만 그들은 매일의 일상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의 '보통 시민'들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의 마지막 날 유세를 앞두고 외할머니의 타계라는 비보를 접했지만, 잭슨빌의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좌진들은 전했다.

 

격전지로 분류된 플로리다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그는 자신을 향해 노래하고 흔들고 소리치는 9천명 이상의 유권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열정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으로 돌봐주던 외할머니의 죽음은 그의 마지막 날 유세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고, 샬럿에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것.

 

오바마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대권혈투 속에서도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병세가 악화된 외조모의 하와이 자택을 방문했을 정도로 외할머니에 대한 애착이 각별했다.

 

오바마는 당시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53세에 생을 마감했을 때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늦지 않도록 하와이를 방문하게 됐다"며 가급적 할머니 임종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샬럿의 유세현장에서 오바마를 지켜보던 케냐 출신의 넬리 와비냐(40)씨는 "그는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그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오바마는 외할머니의 은총에 힘입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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