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하철 일방적 구조조정을 그만두고,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을 펴라."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영후)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추진하고 있는 일방적 인원감축 구조조정, 시민안전 위협하는 사유화(민영화) 추진, 서비스지원단 강행, 노조탄압 등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 12일 오전부터 서울시(별관) 정문에서 노숙철야농성 투쟁에 들어갔다.
13일(오늘)까지 전개될 서울지하철노조 투쟁본부 간부(집행간부)들의 1박 2일 간의 철야농성 노숙은 구조조정 저지 및 200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등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의 일환이다.
특히 노조는 "오세훈 시장의 창의 시정은 시민안전 위협, 비정규직 양산,노동자생존권 박탈, 혈세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외면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의 이명박식 서울시정에 시민의 발이 멍들고 있다. 시민안전은 도박이 아니다"면서 "시민들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청 앞 노숙 투쟁 돌입 전에 노조는 "지하철 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조정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면서 "불법, 탈법 경영에 군사독재시절을 방불케 하는 폭력적인 노조탄압을 일삼는 사측의 미친 경영 뒤에는 오세훈 시장의 반 공공성, 반노동자 행정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결의사를 한 김영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쌀쌀한 날씨에 힘이 들더라도 조합원의 생존권과 일터를 지키는 투쟁이라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면서 "투본간부들의 헌신이 필요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밝혔다.
이날 오후 노숙을 한 투쟁본부 간부들은 일제히 역사에 나가 시민홍보 전단지를 뿌렸고, 오후 5시 다시 시청 정문에 집결해 노숙투쟁을 이어갔다. 노숙 농성장에는 촛불과 요구사항이 들어 있는 피켓, 서울시의 각성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시장을 향해 ▲외주화, 민간위탁 철회 ▲2008년 임단협 성실 교섭 보장 ▲단체협약 준수와 노조탄압 중단 ▲인원감축,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 중단 ▲사회공공성 강화 등을 촉구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13일 오전 노숙장소인 시청 정문 앞에서 현장간부들이 집결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날짜를 공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 차량지부는 12일 오후 7시 이곳 노숙농성장에서 현장간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추진한 구조조정, 서비스지원단, 분사화 등을 집중 성토했다.
인사말을 한 박인남 서울지하철노조 사무국장은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일자를 잡을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한 두번 교섭을 치루고, 20일경 최종 결판을 내겠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차량지부장은 "그동안 질긴 투쟁을해 많이 지쳐있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현재 지하철노조 48개 지회 현장간부들은 구조조정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면서 현장 텐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장 조합원들은 쟁의복과 리본, 버튼을 부착하고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는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철관 기자는 서울메트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