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의왕시. 정부(기획재정부)의 경찰서 신설 예산 삭감으로 또다시 물거품이 될뻔한 의왕경찰서 신설 예산이 의왕시 공무원들의 끈질긴 설득과 발품에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되살아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됐다.
의왕시에 따르면 경찰청이 정부에 제출한 내년도 의왕경찰서 신설 예산 2억원(부지 구입비 등)이 기획재정부에서 전액 삭감됐으나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 심의과정에서 되살아나 경찰서 신설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조진형)는 지난 2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 경찰청 소관 예산 중 동두천서 신설과 관련 정부가 제출한 5억원을 토지매입비·건설비 65억원을 대폭 증액시켜 70억원을 배정하고, 의왕 경찰관서 신설 예산으로 2억원을 새로 반영했다.
국회 상임위에서 통과한 예산은 특별한 일이 없는한 국회예결위에서 100% 통과하는 것이 전례로 볼 때 내년도부터 지역 숙원사업인 의왕경찰서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 예산심위는 경찰청 예산 심사에서 "기존 경찰서에 새로운 경찰서를 신설하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의왕시가 부지 2곳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에서 정부의 예산 삭감은 비효율적"이라면서 예산을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형구 시장이 국회행안위 소속 의원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심기보 부시장과 기획예산과 직원들이 국회를 찾아 "타 시·군 주민이 누리는 만큼의 치안 혜택을 의왕시민도 받게 해 치안부재 도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나선 결과다.
이성효 기획예산과 팀장은 "경찰서 신설 예산이 국회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형구 시장이 이미 확보해 놓은 경찰서 부지(고천동 등 2곳)에 대한 토지보상과 착공 준비 등 2010년까지 경찰서 신설이 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서 신설 의왕시민 희망입니다" 바람 2013년 결실 맺을 듯
'치안부재' 한목소리 외치는 의왕시민 |
의왕시는 최근 34개 지역에서 도시개발사업과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2020년이면 인구가 25만명(현 14만명)으로 급증하는 중견도시로 치안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동안 치안부재 우려속에 경찰서 신설의 목소리가 범시민적으로 펼쳐졌다.
현재 시 관내에는 3개 파출소가 운영중이나 군포경찰서에 속한 부곡, 고천파출소가 부곡, 고천, 오전1·2동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치안을 담당하고, 과천경찰서에 속한 내손파출소는 내손1·2동과 청계동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치안을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다.
의왕시에 전담 경찰서가 없다 보니 시는 과천경찰서, 군포경찰서와 업무 보조를 맞춰야 하는 행정 연계 어려움을 겪고 치안 이원화로 지자체와 국가경찰간 업무도 달라 생활속에서 발생되는 문제에 어디로 연락해야 하지 몰라 많은 불편함을 끼쳐왔다.
이에 의왕시민들은 치안 더부살이 20년 청산을 위해 지난 3월 '지역치안협의회'를 창설하고 '경찰서 유치기원 1천명 걷기대회'를 개최했으며 7월에는 의왕시민 90%에 달하는 10만316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국회, 청와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 건의한바 있다.
의왕시는 이미 시청과 소방서와 가까운 시 중심지역인 고천동 고려합섬 부지와 고천동 택지개발예정지구 등 2곳에 경찰서 부지를 잠정 확정하고 경기경찰청과 합의한 상태다. |
"경찰서 신설은 의왕시의 희망입니다. 의왕시민들은 국가로부터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고자 하는 당연하고 기초적인 최소한 행복추구권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의왕시는 시승격 20년을 맞이한 수도권 중추도시이나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자치단체로 지난 2007년 말 경찰청을 통해 2012년 신설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신설 승인이 나지 않았으며 이번에 또다시 경찰청을 통해 2013년 신설계획 건의안을 제출했다.
경기경찰청은 경찰청을 통해 2013년 경찰서 신설을 목표로 기획재정부에 2억원의 예산편성안(5개년사업중 첫 해 사업)을 올렸으나 기획재정부는 "인근 군포경찰서가 치안을 담당해 당분간 큰 문제가 없다"며 전액 삭감함으로 경찰서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당초 경찰서 신설을 앞당겨 주길 희망해 왔던 의왕시는 정부 예산삭감으로 2013년 신설계획 마져 물거품이 되자 이형구 시장이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에게 탄원서를 보내며 호소에 나섰으나 경기경찰청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임을 밝혀 무산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왕시 공무원들이 직접 국회로 달려갔다. 부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이 일일이 의원실을 찾아 경찰서가 없는 의왕시 현실을 설명하며 경찰서 신설을 간곡히 요청하고 나서자 의원들도 마음도 움직여 예상치 못했던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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