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방송 1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미디어 포커스>가 정부와 여당 그리고 보수 신문들로부터 좌편향됐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으며 많은 논란 속에 결국 간판을 내린 것이 지난 15일.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할  <미디어 비평>이 21일 첫 방송을 했다.

 

<미디어 비평>은 '프레스 프렌들리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역대 정권들의 언론 개입 시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었다. YTN의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이 120일을 넘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KBS의 정연주 사장 해임과 MBC 'PD수첩'의 '광우병 쇠고기' 보도로 인한 검찰 수사 등 현재 일어나는 정권의 언론에 대한 압력과 개입에 대해 설명했다.

 

<미디어 비평>은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비단 현 정부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대선캠프 언론 고문을 맡았던 '서동구 씨 한국방송 사장 선임'과 김영삼 정부 당시 중앙일보 기자 구속 사건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언론탄압 등을 다뤘다. 역대 정권이 하나 같이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 정부에서의 언론 탄압과 개입 결과에 대해 <미디어 비평>은 그 증거를 내놓았다. 지상파 3(KBS, MBC, SBS)사에서 3주간 내보낸 메인 뉴스프로그램에서 대통령 관련 꼭지는 평균 50여건으로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 기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민필규 기자가 현 정부 들어 KBS의 뉴스가 소극적으로 바뀐 경향이 있다고 말한 인터뷰를 내보냈다.

 

21일자 <미디어 비평>은 본격적인 시작에 앞선 예고편 정도였다. 앞으로 미디어 비평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시청자들에게 설명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 대해 <미디어 비평>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심인섭 씨는 '언론의 바른 모습을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론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고 그 길을 가려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가는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국민이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우 씨는 '미디어 포커스 없어져서 많이 아쉽고 원망도 많이 했었다'면서도 '오늘 미디어 비평을 보니 조금 위안이 된다', '첫 방송 스타트는무난히 잘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정주영 씨는 '정치적 힘에 굴복하지 않고 언론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첫 방송을 한 것 같은데'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이 의문이라며 '국민 여론이 정부 언론 장악에 대해 쌍심지를 켜고 있다는 걸 알고 제 발 저린게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아이디 'juyungdeng'은 '이게 앞으로 있을 언론 장악에 대한 비판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 포커스>를 정권 압력에 의해 개편하면서 실질적인 폐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논란 속에 첫 출발을 한 <미디어 비평>. 그 탄생을 둘러싸고 많은 우려와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스스로 끊임 없이 언론 장악을 노리고 정권의 시도 속에서 언론들이 바른 언론으로서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제 역할을 하는 지 감시하고 비판하겠다고 다짐 한 만큼 <미디어 비평>이 지금까지 있어왔던 불신과 우려를 털어내고 '언론을 비판하는 언론'으로서의 공정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디어 비평#미디어 포커스#KBS#언론장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