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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왕국' 주남저수지 둑 아래 농지에 콘크리트 용수로가 설치되고 있어 환경단체가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용수로 공사는 한국농촌공사 창원지사가 지난 달 20일경부터 시작했는데, 환경단체는 람사르총회(10월 28일~11월 4일)가 끝나자 람사르 정신에 역행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촌공사는 주천강 수문에서 생태학습관 앞까지 길이 1150m 구간에 폭 70~90cm, 높이 70cm의 용수로 건설 공사를 하고 있다. 용수로는 30m 간격으로 경사를 주어 양서류 등 생물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경사면)를 두었고, 농수로 터파기는 현재 마무리된 상태다.

 

이곳에는 이미 흙으로 된 배수로가 있는데, 한국농촌공사는 이번에 콘크리트로 바꾼다는 것. 공사현장은 철새들의 먹이 터 보호를 위해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현재 공사는 전 구간에 대한 터파기는 마무리한 상황으로, 겨울잠에 들어간 양서류 파충류 등의 서식환경을 완전 파괴하였으며 철새가 도래한 시기에 공사를 하여 한마디로 몰상식한 행위를 하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공사 현장은 주남저수지 철새 먹이터 보전을 위하여 생물다양성관리계약(농경지 임대)이 체결되어 있는 농경지로서 보호되고 있는 농경지역이다"라며 "겨울철 계획적으로 무논을 조성하여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그동안 흙으로 된 배수로였으며 따라서 공사를 하게 되면 흙이 콘크리트로 덮이게 되어 여러 생물들은 서식지를 잃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지난 람사르총회 때 논도 습지라는 인식을 보편적 인식으로 규정하였으며 논은 배수로를 통하여 주남저수지와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된다”며 “이는 곧 람사르의 논습지 결의문에 위배하는 행위이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그런데 콘크리트농수로로 정비하게 되면 생태계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물 빠짐이 빨라 수서곤충의 서식 밀도가 좁아지거나 멸종되고, 배수로를 건너뛰다 배수로에 빠진 각종 동물(곤충, 양서류, 파충류, 포유동물)이 뭍으로 기어오르지 못하고 아사하거나 세력권을 벗어나게 되면 생태가 파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시멘트의 주성분은 양잿물로, 양잿물에 견디는 수서생물은 없다"면서 "콘크리트에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없어 수생식물 멸종한다"고 걱정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현재 콘크리트 용수로정비는 최악이므로 백지화하고 현재 흙수로로 둘 것"과 "당장 수용이 불가하다면 연구자를 선정하여 기존 연구결과 분석, 공사현장의 흙의 성질, 생태조사 등을 통하여 경제성, 생태성 등을 고려한 공사공법, 공사의 필요성, 방향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논의 후 결정할 것"을 제시했다.

 

한국농촌공사는 "원래 용수로는 1945년 이전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졌다"면서 "그동안 계속해서 농민들이 요청해서 이번에 공사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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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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