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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주 전국건설기계노동조합 경남지부장.
 김근주 전국건설기계노동조합 경남지부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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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노동자가 이석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구속에 항의하며 단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근주(42) 전국건설기계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9일 아침부터 단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차기 민주노총 경남본부 임원 선거에서 당선한 김천욱 본부장, 김재명 수석부본부장, 김성대 사무처장 당선자와 박해정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국장, 박래선 건설기계노조 경남지부 홍보부장은 이날 오후 진주교도소를 찾아 김 지부장을 면회했다.

박래선 부장은 이날 저녁 기자를 만나 "김 지부장은 지난 11월 20일 진주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었다가 나흘 뒤 진주교도소에 수감되었는데, 지난 5일 밤 경찰에 붙잡힌 이석행 위원장의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어제 저녁에 신문을 보고 알게 되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부장은 "김 지부장은 이 위원장의 구속은 부당하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마음이 아파서 혼자 생각해서 단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면서 "9일 아침과 점심 때 밥을 먹지 않고 물만 마셨다고 했으며, 앞으로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면회하러 간 사람들이 마음으로만 단식을 하고 실제로는 하지 말라고 권유했으며, 요즘 날씨가 춥기 때문에 단식할 경우 더 힘이 들 수도 있어 만류했다"면서 "오늘 아침과 점심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면회 때 김 지부장은 힘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진주교도소 당직실 관계자는 이날 저녁 "야간 근무를 서고 있는 중인데, 주간 근무자가 수용자들의 저녁 식사까지 챙기기에 김근주 지부장이 밥을 먹지 않았는지 여부는 모른다"면서 "김근주 지부장이 단식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폭력 혐의로 구속되었다. 지난 6월 건설기계노조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운반비 현실화'와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 '임금체불' 등을 요구하며 전국에 걸쳐 파업과 집회를 벌였다.

노조 지부 조합원 1000여명은 지난 7월 24일 경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중 300여명은 진주 소재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 한국도로공사 사업단 사무실을 찾았다. 당시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한국도로공사에 대해 경남지역에서 가장 낮은 임대단가와 어음지급의 문제, 표준계약서 체결 거부, 불법하도급 관리 감독 미이행 등에 대해 항의하러 갔던 것.

이 과정에서 일부 흥분한 조합원들이 집기를 부수기도 했고 한국도로공사 직원 한 명이 다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노조를 상대로 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진주경찰서는 김근주 지부장을 구속하고 6명의 간부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


#김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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