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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대한민국 국민고시>
SBS <대한민국 국민고시> ⓒ SBS

환율은 치솟고, 프로그램 제작비는 삭감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방송사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해외에서 촬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최근 폐지 운명을 맞았고,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해외 취재는 되도록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처럼 악화된 경제 상황 속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 포맷이 있다. 바로 '퀴즈' 포맷이다. 실제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최근 두 달 사이 퀴즈 포맷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형식 역시 전통적인 방식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민고시' '퀴즈원정대' 등 줄줄이 선보여

'개판 5분전’의 '개판'의 뜻은? '눈 가리고 아웅'에서 '아웅'은? 지난 10월 31일, SBS는 국민 대다수가 잘못 알고 있거나 혹은 까맣게 모르는 우리 말, 우리 문화에 대한 지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대한민국 국민고시>를 새로 선보였다. <대한민국 국민고시>는 사전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미리 시험을 거쳐 문제를 선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SBS는 또 28일 '능동적 자산관리 퀴즈쇼'를 표방한 <퀴즈쇼 승승장구>를 파일럿으로 방송한다. <퀴즈쇼 승승장구>는 일단 기본 상금이 주어지고, 일반인 출연자가 문제에 따라 상금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심성민 PD는 "경제 위기로 일반 시청자들이 예전에 비해 리스크에 민감하다"며 "예전 퀴즈쇼가 단계별로 상금이 올라가는 정기 적금 같은 형태였다면, <승승장구>는 누가 제대로 위험관리, 자산관리를 하면서 투자의 개념을 이해하는가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KBS 역시 지난달 23일 <로드쇼 퀴즈원정대>를 신설했다. 현재 각 대학을 돌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로드쇼 퀴즈원정대>는 퀴즈를 풀 도전자를 장기자랑을 통해 선정하고, 6.25%의 확률인 4연승에 성공할 경우 1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방식이다.

지난 10일 MBC도 파일럿 프로그램 <퀴즈쇼 희망뱅크>를 선보였다. <퀴즈쇼 희망뱅크>는 최근 경제 위기와 맞물려 생계형 채무를 지고 있는 사람을 선발, 퀴즈를 통해 재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다. '공익적 퀴즈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최종 우승자에게 모든 빚을 탕감할 기회를 준다.

 KBS <로드쇼 퀴즈원정대>
KBS <로드쇼 퀴즈원정대> ⓒ KBS

"제작비 낮고 안정적인 포맷 장점"

이처럼 최근 퀴즈 포맷이 각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제작비' 때문이다. 퀴즈 프로그램은 제작비 대비 효율적인 포맷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로 일반인이 출연하는 퀴즈 프로그램의 경우 연예인 의존도는 현저히 낮아진다. 연예인 집단 MC 체제를 선보이고 있는 최근의 주요 인기 프로그램들의 경우 제작비에서 출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퀴즈 프로그램은 연예인 출연료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시청률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KBS <퀴즈 대한민국>, <1대 100>, <도전 골든벨>, SBS <퀴즈 육감대결>, MBC <환상의 짝궁> 등 기존에 방송되고 있는 퀴즈 포맷 프로그램은 10%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퀴즈 포맷이 킬러 콘텐츠는 아니지만 제작비가 과도하게 들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특히 퀴즈쇼의 경우 토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삶의 정보를 주고, 재미 역시 있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퀴즈 포맷이 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PD저널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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