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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대 울산시장 풍경을 담은 엽서 사진
1920년대 울산시장 풍경을 담은 엽서 사진 ⓒ 박수업

지난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촉발된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으로 번져가면서 울산 병영에서는 사상자가 속출하는 강렬한 저항운동이 일어나는 등 울산은 일제의 침략에 가장 강력하게 맞선 지역 중 하나라고 문헌은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울산의 당시 모습은 어떠했을까? 일제 치하인 1920년대 울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휘귀 엽서가 발굴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24년, 1926년 울산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엽서가 이번에 울산시에 기증됐는 데, 현재 지역 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울산시기록관은 "귀중한 기록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울산 중구 반구동 박수업(71)씨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소장하고 있던 엽서 10매(발행년도 1924년 1매, 1926년 9매)를 최근 울산시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일부 엽서는 당시 울산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사진 내용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어 귀중한 역사기록 사진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엽서에 있는 '울산시장 광경'의 사진설명에는 "5일마다 열리는 남선의 여러 시장에 모여드는 인파는 1만여명에 달하고 연거래액은 14만3024원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울산읍 전경' 사진은  "군소재지 인구 6000, 철도 및 자동차가 사통팔달해 상공업이 성하고 부산과 16리 거리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고, '병영전경' 사진에는 "과거의 병사 주둔지 인구 4500의 상업지로 경동선을 따라 울산읍에서 북으로 28정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생포 왜성'은 "울산읍의 남쪽 6리 1597년 가등청정이 축조한 주성에서 외곽에 이르는 구적이 있는 주변 일대"라는 설명을, 사진 '울산 삼호교'는 "1924년에 축조된 콘크리트 길이 120칸" 이라고 각각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 사진으로 '방어진항 수축잠항 진수 광경' '장생포 포경회사 작업상황' '울산공립보통학교 전경(현 울산초등학교)' '방어진 항구에서 바라본 항내' 등이 당시 생생한 생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920년대 울산공립보통학교 전경 (현 울산 중구 울산초등학교)를 담은 엽서
1920년대 울산공립보통학교 전경 (현 울산 중구 울산초등학교)를 담은 엽서 ⓒ 박수업

엽서를 귀증한 박수업씨는 "일반 엽서가 아닌 과거 울산의 모습을 담고 있는 희귀 엽서로 개인이 지니고 있는 것보다는 울산시에서 보관 역사기록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진들은 울산시가 오는 2009년 1월 개설하려 하는 울산시 기록관 홈페이지에 개제돼 시민들에게 적극 알릴 예정이다. 울산시 기록관 김대성씨는 "울산과 관련한 역사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증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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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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